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뜬금없이 오드리 헵번과 비슷한 포즈로 찍었던 사진 기억하십니까.

갑자기 웬 사진 얘긴가 싶으실 텐데, 앞서 보신 건진법사를 통해 통일교 2인자가, 다름 아닌 캄보디아 개발 사업을 청탁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통일교는 당시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정부는 캄보디아 협력기금을 크게 늘렸고, 윤 전 대통령이 순방을 가고 김 여사가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당시 캄보디아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대통령선거 직후인 2022년 3월 22일,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영호 당시 본부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만나 암묵적 동의를 구했다"고 했습니다.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2022년 5월)]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그리고 금주에 만납니다. 정부 쪽 관계자를‥"

윤영호 전 본부장은 이후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암묵적 동의'의 결과로 "재정 확보가 중요한데 그 방식이 ODA"라며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거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건진법사'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6천만 원가량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넨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청탁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는 당시 캄보디아 메콩강 주변에 '아시아태평양유니언 본부' 건립을 추진했는데, 공교롭게도 정부는 2022년 6월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지원 한도액을 기존 7억 달러에서 15억 달러로 대폭 늘렸습니다.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 ODA 사업 규모가 커지고 그만큼 통일교가 재정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지원을 늘린 그해 11월,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동남아 순방을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당시 영부인 공식 일정이 아닌 현지 병원과 가정을 잇따라 방문했는데, 선천성 심장병을 앓는 아이와 사진을 찍으며 배우 오드리 헵번을 떠올리게 연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순방을 포함해 통일교가 실제로 캄보디아 사업에서 특혜를 받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순방 직후인 2022년 12월 17일 윤영호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에게 "큰 그림 함께 만들어보자"며 "부동산 개발 대출을 두고 산업은행 등도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희림' 대표도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통일교 관계자는 "개발 사업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돈을 끌어오고 김건희 여사와 가깝다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게 일을 맡기려 했다는 말이 내부에서 돌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듬해인 2023년 5월, 공적개발원조를 활용한 통일교의 개발 계획은 구체화됐습니다.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2023년 5월)]
"메콩 피스파크 프로젝트는 이미 실체적 건립을 위한 대항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국가 단위 ODA 연대 프로젝트로 진행될 이 프로젝트에‥"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윤영호 전 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기 위해 전 씨를 만나고 고문료를 지급한 게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전 씨는 모두 부인했습니다.

통일교 측은 이에 대해 "개발 계획은 있었지만 2023년 윤 전 본부장이 물러난 뒤 사업은 실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영호 전 본부장과 희림건축사사무소는 MBC의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057 더 깊숙이, 더 깊숙이...지하 개발이 파먹은 지구 [최주연의 스포 주의] 랭크뉴스 2025.04.26
49056 [주간코인시황] 규제완화·금리인하 기대감… 비트코인 10% 상승 랭크뉴스 2025.04.26
49055 직관의 재미 ‘야푸정’···야구는 맛있다 랭크뉴스 2025.04.26
49054 "내 아들 건드리면 못 참아" 편의점 사장 협박한 엄마에 벌금형 랭크뉴스 2025.04.26
49053 논산 여관서 화재…투숙객 1명 병원 이송 랭크뉴스 2025.04.26
49052 아버지뻘 택시기사 폭행하고 '문신男' 자랑…막장 유튜버 결국 랭크뉴스 2025.04.26
49051 포르투갈 '교황 애도' 놓고 집안 싸움…"국경일은 지켜야" 시위 랭크뉴스 2025.04.26
49050 “아이스크림 좋아했던 단골손님”…바티칸·로마 상인들도 교황 애도 랭크뉴스 2025.04.26
49049 택시기사 폭행 후 자랑…경찰 조롱 영상도 올린 20대 유튜버 징역형 랭크뉴스 2025.04.26
49048 미국 정부 '언론 제보자 색출' 방침… 트럼프 1기 정책 부활 랭크뉴스 2025.04.26
49047 '원유 4t 누출' 울산 온산공단 사고 원인은 지하 배관공사 랭크뉴스 2025.04.26
49046 오픈런 부른 '딸기시루'서 곰팡이?…성심당 판매중단한 이유 랭크뉴스 2025.04.26
49045 관악산 연주대 인근서 쉬다가 낙상…심정지 60대 헬기 이송 랭크뉴스 2025.04.26
49044 "성심당 위생 믿었는데 이럴수가"…'곰팡이' 핀 딸기시루 팔았다 랭크뉴스 2025.04.26
49043 ‘등받이 자전거’는 어떤 사람이 타면 좋을까[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5.04.26
49042 ‘금융위기’ 연상케 해...위기의 ‘국장’ 랭크뉴스 2025.04.26
49041 엇나간 모정…아들 근무한 편의점 사장 협박한 50대 전과자 전락 랭크뉴스 2025.04.26
49040 남양주 초등생 뺑소니범 구속… 음주 운전 증거 내밀자 시인 랭크뉴스 2025.04.26
49039 "CIA 부국장 아들, 러시아군으로 우크라 참전…최전방 전사" 랭크뉴스 2025.04.26
49038 한덕수 권한대행 “온 국민 마음 하나로 모아···세계에 앞서가는 나라 되길 기대”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