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서울 강남 3구 지역 어린이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는 경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5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교육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보입니다.

정연욱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초등학생들은 보통 5곳 이상의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생 : "(몇 군데나 다녀요?) 저 4개 다니는데요. (4개면 많이 다니는 거 아니에요?) 적은 편이에요. (많이는 그럼 몇 군데나...) 한 7군데."]

[초등학생 : "(부모님께) 가끔씩 가기 싫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가요. 대치동 주민에게는 그냥 기본입니다."]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학교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학원으로 직행하다 보니 경쟁에 지치기도 합니다.

[초등학생 : "(학원에) 남거든요. 한 2~3명 정도 남거든요. 못하면 남아요. (수업 끝나도?) 네. 그래가지고... (남으면 힘들어요?) 네, 좀 힘든데."]

이렇게 과열된 사교육 경쟁은 어린이들의 정신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강남 3구 9살 이하 어린이 중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건강보험이 청구된 건수는 3천3백여 건.

2020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특히, 강남구는 2020년 72건에서 지난해 1,045건으로 14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지난해엔 송파구가 천4백여 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의 5배에 가까웠습니다.

학원에 오래 머물수록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심한 경우 정신질환까지 이어지는 겁니다.

[송종근/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발육하는 기간이라서 많이 움직이고 많이 경험해야 하는 상황인데 방에서 앉아서 책만 보거나 영어 단어만 외우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집니다."]

전문가들은 자녀가 사교육에 많이 노출될수록 부모와의 갈등이 커져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13 익산서 부모 살해 30대 긴급체포…범행 후 흉기 난동(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26
49112 재건축·재개발에서 사감정을 하는 이유[박효정의 똑똑한 감정평가] 랭크뉴스 2025.04.26
49111 [속보] 강원 인제 하남리 산불 확산… 인근 주민들 대피 랭크뉴스 2025.04.26
49110 인제 하남리 산불, 대응 2단계 격상…산불 인근 주민 대피 랭크뉴스 2025.04.26
49109 한동훈 측 “지지율 상승세… 한덕수 변수 영향 안 받을 것” 랭크뉴스 2025.04.26
49108 작가의 기억 오류냐, 감정 실패냐... 천경자 '미인도' 위작 논란 진실은 [사건 플러스] 랭크뉴스 2025.04.26
49107 [속보] 인제 산불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IC 인근 양방향 통제 랭크뉴스 2025.04.26
49106 고양 도로 오수관 공사현장 매몰 사고…사상자 2명 랭크뉴스 2025.04.26
49105 “내 아들 건드리면 죽인다”… 50대 母, 전과자 전락 랭크뉴스 2025.04.26
49104 우순경 총기난사 비극 43년 만에… 유가족에 고개 숙인 경찰 랭크뉴스 2025.04.26
49103 '올여름 日대지진 난다'…홍콩 SNS 확산에 日정부 공식 입장 랭크뉴스 2025.04.26
49102 관악산에서 하산하던 60대 등산객 추락해 사망 랭크뉴스 2025.04.26
49101 "동생이 부모님 살해한 것 같다"…익산 아파트서 아들 긴급 체포 랭크뉴스 2025.04.26
49100 교황 마지막 휴가는 67년 전…주변 만류에도 "일하다 눈 감겠다" 랭크뉴스 2025.04.26
49099 비트코인에 다시 불 붙인 ‘이 남자’...“규제 손볼 것” 랭크뉴스 2025.04.26
49098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3경기 연속 안타···‘오심 논란’ 삼진도 랭크뉴스 2025.04.26
49097 비트코인, 9만5천달러선 탈환…“금과 나란히 간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26
49096 날 풀렸지만 덜 풀린 몸 ‘발목’ 잡았네 랭크뉴스 2025.04.26
49095 미 CIA 부국장 아들, 러시아군으로 우크라전 참전해 전사 랭크뉴스 2025.04.26
49094 김문수 vs 한동훈, 이번엔 ‘턱걸이’ 경쟁?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