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 "홍, 과거 막말 보면 품격 부족"
홍 "한, 사사건건 어깃장 놔 대통령이 계엄"
분위기가 과열되자 말다툼 가까운 신경전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진출자인 한동훈(오른쪽)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일대일 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홍 전 시장은 '윤·한 갈등'이 계엄을 촉발했다며 한 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은 대통령 옆에서 아부했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토론 내내 "깐족댄다" "정신 나갔다"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원색적인 설전을 벌였고, 정책 토론은 묻혔다.
대세 주자 없이 제 살 깎아먹기
로 흐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의 민낯이 역력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한 "홍, 탄핵 기각 말하며 작년 말 캠프 구해" 표리부동 꼬집기



이날 채널A가 중계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표리부동'을 꼬집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홍 전 시장에게 "작년 12월에 (현재 홍준표 캠프가 있는) 대하빌딩에 사무실 가계약을 한 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홍 전 시장은 부인했지만 한 전 대표는 "'탄핵은 기각된다, 윤 대통령이 돌아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대선 준비를 먼저 하셨다는 건 모순된다고 생각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밖에선 탄핵 기각을 주장하며 속으로는 인용을 예상하고 조기 대선 준비
에 나섰다고 때린 것이다. 홍 전 시장은 "돌아와도 하야를 하실 거라 조기 대선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고 해명했다.

한 전 대표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연루 의혹을 캐묻자 홍 전 시장은 "물어보는 것 자체가 벌써 (한 전 대표는 나와) 다른 편"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춘향전은 춘향이 따먹으려는 얘기" 등 홍 전 시장의 과거 막말 논란을 추궁하며 공세를 거두지 않았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오후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한이 깐족대 대통령이 계엄...야당 계엄 해제에 숟가락만"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에게 계엄 책임론을 돌리며 반격했다. 그는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도 탄핵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사건건 깐족대고 시비 거는 당대표를 보고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냐"
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면서 기분 맞췄던 사람들이 계엄의 책임이 있다"
며 "나는 계엄을 막았던 사람"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홍 전 시장은 "(한 전 대표가) 자꾸 계엄을 막았다고 하는데 야당이 충분히 해제할 수 있었다"며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 소추를 이끌었다는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자산을 타격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작년 4·10 총선 직후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이 이번에 압승했으면 국무총리를 시키고 내 후계자로 삼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왜 배신했느냐"며 '배신자 프레임'도 거듭 부각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제가 작년 1월에 (대통령에게서 당대표직) 사퇴 요구를 받았는데 (총리 제안이) 말이 되느냐"며
"거짓말을 하다가 아닌 것이 드러나면 '이재명 꼴' 난다"
고 거칠게 맞받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 로비에서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로 "해방 이후 최악 참패" "패배의 아이콘"



서로 당대표 시절 참패 경험도 들췄다. 홍 전 시장은 작년 총선 결과에 대해 "역대급 참패, 해방 이후 이런 (의석) 숫자는 없었다"고 비틀었고,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의 당대표 시절 지방선거 참패 사례 등을 들어 "홍 후보야말로 패배의 아이콘"이라고 반격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말다툼도 벌어졌다.

△홍 전 시장="한 후보는 대통령한테 깐족대고 조롱한 일 없나."


▲한 전 대표="깐족댄다는 게 무슨 뜻인가. 폄하 표현 아닌가."


△홍 전 시장="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는 안 쓰겠다."


▲ 한 전 대표="굳이 따지자면 홍 후보의 여러 폄하 발언들이 깐족대는 것이다."


△홍 전 시장="깐족댄다는 말 뜻을 모르나."


한덕수 단일화는 둘 다 찬성



사사건건 부딪쳤던 두 사람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의견 일치를 이뤘다. 단일화에 모두 동의했고, 탈당에 대해서도 "본인 판단에 맡길 문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047 '원유 4t 누출' 울산 온산공단 사고 원인은 지하 배관공사 랭크뉴스 2025.04.26
49046 오픈런 부른 '딸기시루'서 곰팡이?…성심당 판매중단한 이유 랭크뉴스 2025.04.26
49045 관악산 연주대 인근서 쉬다가 낙상…심정지 60대 헬기 이송 랭크뉴스 2025.04.26
49044 "성심당 위생 믿었는데 이럴수가"…'곰팡이' 핀 딸기시루 팔았다 랭크뉴스 2025.04.26
49043 ‘등받이 자전거’는 어떤 사람이 타면 좋을까[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5.04.26
49042 ‘금융위기’ 연상케 해...위기의 ‘국장’ 랭크뉴스 2025.04.26
49041 엇나간 모정…아들 근무한 편의점 사장 협박한 50대 전과자 전락 랭크뉴스 2025.04.26
49040 남양주 초등생 뺑소니범 구속… 음주 운전 증거 내밀자 시인 랭크뉴스 2025.04.26
49039 "CIA 부국장 아들, 러시아군으로 우크라 참전…최전방 전사" 랭크뉴스 2025.04.26
49038 한덕수 권한대행 “온 국민 마음 하나로 모아···세계에 앞서가는 나라 되길 기대” 랭크뉴스 2025.04.26
49037 [샷!] "소곡소곡·타각타각"…스트레스 풀리네 랭크뉴스 2025.04.26
49036 민주당 순회경선 3차 개표…호남권 표심은? 랭크뉴스 2025.04.26
49035 트럼프 “관세로 중국 개방할 수 있다면 큰 승리···실질적 양보 없인 철회 안 한다” 랭크뉴스 2025.04.26
49034 “90비트 소인수분해 성공”…양자컴으로 해킹 진짜 될까 [김윤수의 퀀텀점프] 랭크뉴스 2025.04.26
49033 서울 천호동 전신주 도로 위로 기울어‥"인명피해 없어" 랭크뉴스 2025.04.26
49032 북한, 5천t급 신형 구축함 진수…김정은 "원양함대 건설"(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26
49031 한미약품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안착할까… 지주사 1분기 영업익 27.4% 줄어 랭크뉴스 2025.04.26
49030 김종인 "한덕수, 대통령 될 수 있다 착각?‥윤석열 3년 실정 책임" 랭크뉴스 2025.04.26
49029 미 재무장관 “한국과 ‘2+2 통상 협의’, 무역 균형 맞추려는 노력 감사” 랭크뉴스 2025.04.26
49028 “구급차 보내줘” 157차례 허위신고 남발에 소방관 폭행…40대 철창행 랭크뉴스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