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도시 발라시하에서 차량 폭발 사건이 일어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이 찍힌 동영상 중 한 장면. 이 사건으로 러시아 국방참모본부 작전총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릭 중장이 숨졌다. 타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도착했다. 윗코프 특사가 러시아에 도착한 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의문의 차량 폭발 사건이 일어나 러시아군 장성이 숨졌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윗코프 특사가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윗코프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이번이 네번째이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4시간 30분간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런데 이날 러시아 국방참모본부 작전총국 부국장인 야로슬라프 모스칼릭 중장이 모스크바 외곽 도시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사건으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 대변인 스베틀라나 페트렌코는 이날 폴크스바겐의 골프 승용차가 폭발해 모스칼릭 중장이 숨졌으며 차량 폭발 원인은 차량 내 폭발장치가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스칼릭 중장 사망 사건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쪽의 목표가 된 고위 장성이 이전에도 있었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해 12월에도 방사능·생물·화학 방호군 러시아군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이 폭탄 테러로 숨진 예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정은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비판이 많으며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있다. 미국은 2014년에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4개주 일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 지배를 인정하는 내용을 제안했다고 외신들이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의 대화에는 열려있지만 러시아의 크림반도 지배를 인정하는 거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