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얼마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이른바 '윤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 취소하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그중 한 명인 김계리 변호사가 극우 성향 유튜버와 통화하는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당을 만들려면 적지 않은 조직이 필요한데, 어떻게 정치세력을 모으려 한 건지, 그 밑그림이 이 대화에서 드러납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터넷방송 '서울의 소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김계리 변호사와, 유튜버 안정권 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7일, '윤어게인'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돌연 취소했던 김 변호사는, 이 통화에서 당초 구상했던 정치세력화 방안을 밝힙니다.
[김계리/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안정권/유튜버]
"아이들을 시발점으로 해서 그리고 거기에 국민변호인단이 붙고, 또 일부 교회 세력이 붙고, 또 안정권이 붙고, 그라운드C(유튜버)가 지지 선언을 해주고, 또 전한길이 붙고. 이러면 이것만 해도 지금 수십만이란 말이에요. "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대학생단체 '자유대학'을 중심으로 종교, 또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합류한다는 겁니다.
[김계리/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안정권/유튜버]
"잘만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겠죠. 그러면 국힘에서도 함부로 대통령한테 못해요."
세력화가 필요한 이유로 진보진영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힘을 거론한 겁니다.
김 변호사는 청년세력을 잘 지키는 것이 윤 전 대통령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계리/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안정권/유튜버]
"아 얘네들을 잘 잘 꺼뜨리지 말아야 되겠다. 체제전쟁 중인데 얘네들을 그냥 죽일 수 없다. 이건 윤통의 생각이기도 해요."
김 변호사는 대화 도중 일부 '친윤' 정치인에 대한 강한 반감도 드러냈습니다.
[김계리/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안정권/유튜버]
"지금 이 조심스러운 판국에, 윤상현이 '내가 윤심이다', '윤 어게인 적통자' 이러고 있는데.."
이 통화는 '윤어게인 신당' 기자회견 취소 3일 전인 지난 14일 이뤄졌고, 전체 18분 분량 중 일부만 편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의 소리' 측은 당사자 중 한 명이 인터넷에 공개했다 삭제한 녹음 파일을 확보해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정권 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욕설시위를 벌였던 유튜버로, 안씨 누나가 대통령실에 채용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안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은 녹음을 공개하지 않았고, 녹음내용 외에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녹음출처 : 서울의소리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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