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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2025년 4월 25일

문재인 전 대통령, 우 의장과 기념식장으로 이동

문 전 대통령 내외, 식장 이동 중 시민들과 인사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
국회도서관 강당

문 전 대통령, 주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사회자]
"오늘 기념식의 가장 중요한 순서입니다. 4·27 판문점 선언의 주인공이신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무대 위로 모시고 기념사를 듣겠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예, 감사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행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반가운 인사를 드립니다. 김대중 재단, 노무현 재단, 포럼 사의재, 한반도 평화포럼이 함께 오늘 행사를 준비해서 더욱 뜻깊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이어달리기하며 만들어온 주역들로서 절체절명의 한반도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변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서로의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고 생각합니다. 힘을 함께 모아주신 단체와 의원들께, 그리고 함께해 주신 우리 우원식 국회의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3년 되었습니다.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3년이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함께 공들여 이룩한 탑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나날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후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승격한 유일한 나라, 지난 8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라는 국민적 자부심이 무너졌습니다.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는 자긍심은 사라지고 추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탄식과 우려가 커져만 갔습니다. 전임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더욱 참담하고 무거웠습니다. 지난 3년은 그야말로 반동과 퇴행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멈춰 서고 뒷걸음질쳤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무너져 내렸고, 국민의 삶은 힘겨워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모든 분야에 걸친 총체적인 국정 파탄은 대통령 한 사람의 실패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집권 세력의 낡은 이념과 낡은 세계관, 낡은 안보관과 낡은 경제관이 거듭해서 총체적인 국정 실패를 초래해 왔다는 교훈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12·3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퇴행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민주화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시대착오적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수십 년 전 군부 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어둠의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을 보고 세계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방심하면 언제든지 역사를 거스르는 퇴행적 시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늘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있어야 역사의 반동을 막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새삼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반헌법적 비상계엄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은 매우 깊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짜 뉴스와 그릇된 신념과 망상에 기초한 증오와 혐오, 극단의 정치가 국민통합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비정상과 몰상식이 판을 치며 민주주의를 근본에서부터 흔들고 있는 현실을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통합과 상생, 연대와 협치의 정치도 이 토대 위에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비상계엄은 국가 리더십 공백을 자초했습니다. 격변하는 국제질서와 격화되는 글로벌 통상 전쟁에 즉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생긴 국가적 손실을 지금 우리는 겪고 있습니다. 역사는 때로는 후퇴하지만 결국 전진한다고 믿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경탄하는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입니다. 지난 3년간 퇴행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그동안 축적돼 온 대한민국의 국력과 위상은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당장은 외교를 복원하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무모한 비상계엄으로 상당 기간 정상외교의 공백을 초래했고 외교의 골든타임을 날려버렸습니다.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서둘러서 국익과 평화를 최우선에 둔 전방위적 외교 복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평화는 목표인 동시에 과정입니다. 역대 정부가 남북 간의 신뢰를 쌓고 대화했던 노력들 하나하나가 평화로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네 번의 남북 정상회담에도, 남북 정상 선언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한반도 평화의 정상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평화의 길을 다시 이어나간다면 반드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평화를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여 맬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항상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 덕분에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하며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민과 함께 역사의 투쟁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킨 힘으로 더 굳건한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경제와 민생이 다시 활력을 되찾길 바랍니다. 뜨거운 민주주의 열정이 평화를 위한, 평화를 향한, 열망으로 모여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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