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검사 40명이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경력 10년 이하의 평검사도 전체의 3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3 내란 사태'와 검사 출신 대통령의 파면,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검찰 조직 내부의 높아진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선 이후 수사-기소권 분리 논의와 검찰 조직의 '공소청' 전환 가능성 등 검찰개혁 담론이 터져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조직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겁니다.
한 검찰 간부는 일부 언론에 "동료들 사이에서 '이제 남아서 뭘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고, 한 부장검사도 "나가려는 부장이 여럿이다,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연차 검사들 사이에선 사건은 물론 사건 외 잡무 부담에 특활비 삭감 등 저조한 보상, 저하된 자긍심 등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같은 줄사표가 이어진다면 퇴직한 검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2022년 146명, 2023년 145명보다 올해 더 많은 검사들이 검찰을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윤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검사 영입에 열을 올렸던 일부 대형로펌들과 대기업 등도 검사 출신 영입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이들이 경력법관 지원에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계엄 이후 당분간 검찰 출신은 안 받겠다는 분위기"라며 "아직 검찰에 있는 동기나 후배들을 만나면 그냥 버티라고 조언한다, 내부도 시끄럽겠지만 바깥은 더 차갑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