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주 제조사 원스피리츠
감사보고서 미제출 결정
매출 급감이 원인으로 지목
감사보고서 미제출 결정
매출 급감이 원인으로 지목
사진=한국경제신문
배우 박재범이 론칭한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브랜드 원소주 제조사인 원스피리츠가 전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매출 급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25일 원스피리츠 측은 "올해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보고서란 기업의 재무제표가 회계 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 외부 감사를 받고 해당 내용을 표명하는 보고서다.
비상장사의 경우 매출·영업이익 등 분기 실적 발표에 해당 의무는 없다.
하지만 소규모 비상장사라도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말 종업원 100명 이상, 직전 사업연도 자산 120억 원 이상, 직전 사업연도 부채 70억 원 이상 등의 기준 중 2개 이상 해당할 경우 외부 회계감사 대상이 된다.
업계에선 원스피리츠가 매출 감소로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에서 벗어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23년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3년도 한 해 매출은 132억원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2022년 대비 52.6% 줄었다. 영업이익도 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산 총계도 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줄었다. 원소주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최근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비상장사의 외부 감사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을 진행하지 않게 됐다"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에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원스피리츠는 래퍼인 박재범 대표이사가 43%, 컬처앤커머스 36%, TA벤쳐서 I LLC가 11%, 김수혁이 10% 나눠 가진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이다. 2022년 국내 양조장과 협업해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를 출시했다.
원소주 오리지널은 세련된 패키지에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라는 점을 앞세워 출시 당시 품절을 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이에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원소주 오리지널 생산량을 5배 가량 늘리면서 한달에 10만병 이상 추가 생산했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이어 최근 SSG닷컴·마켓컬리에도 입점하는가 하면 미국과 홍콩, 태국 등 해외 판매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