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와 사고 경위 달라…결정에 시간 필요
이심 이용 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로 보호돼
이심 이용 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로 보호돼
SK텔레콤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의 이용자들이 유심(USIM) 정보 유출을 우려해 유심 교체에 나서면서 SK텔레콤이 무상 교체를 결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입 권고한 '유심보호 서비스'만으로 안심하지 못한다며, 유심을 아예 교체했다는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은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T월드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서비스만으로 정보 보호가 완벽히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한 이용자들이 유심 교체에 나선 것이다.
이용자들은 "무상 교체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유심 교체 비용을 지원하라"며 무상 교체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사이버 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했던 LG유플러스 사례도 회자된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사건 인지 약 1달 반 뒤인 그해 2월 20일부터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본 이용자부터 순차적으로 유심을 무상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사건과 이번 사건의 경위가 완전히 같지는 않기에, 대책도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당시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 바로 특정됐으나, SK텔레콤의 경우 아직 유출 피해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대책을 세우기 이른 단계"라며 "LG유플러스도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작년부터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을 가동했기에 실제 피해 규모는 적을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만약 SK텔레콤이 전 고객 대상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하면 유심 가격 7천700원에 SK텔레콤 고객 2천300만 명을 곱해 약 1천771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유심 원가는 통신사별로 다르지만 2천원 후반에서 3천원 초반 사이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피해 규모와 고객을 특정한 후 향후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이용자들은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도 유심보호 서비스로 보호되는지,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핸드폰을 초기화해야 하는지 등 궁금증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심 이용자도 유심보호 서비스로 보호되며, 교체를 원할 경우 기존 이심을 삭제한 후 재발급하면 된다.
핸드폰 초기화는 유출 피해를 막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유심에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물리적으로 유심이나 핸드폰을 잃어버릴 때 대비하는 용도일 뿐 해킹 피해 예방과는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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