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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후보(왼쪽부터 가나다순)가 24일 서울 채널A에서 일대일 토론 전 리허설을 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오른쪽 사진)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맞수토론에서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차를 선명히 드러냈다. 24일 오후 토론에선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1부,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2부에서 각각 맞붙었다.

김 후보가 한 후보를 지목해 이뤄진 토론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 등 한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의 관계를 강조한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형이 자기를 정치적으로 반대하니까 무리하게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시켰다”며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이라고 단정하는 것이야말로 이재명과 다를 게 뭐가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윤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간적으로 못할 짓을 했다’고 하고, 당원들에게 사과하라”는 말도 했다.

한 후보는 “아버지가 계엄해도 반대해야 한다”며 “충성은 나라에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 후보는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등을 들며 김 후보의 강성 보수 이미지를 공격했다. 김 후보는 “저는 자유통일당과 관계없다. 전 목사 대선 출마도 소통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한 후보는 “2월에 전 목사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목사’라고 칭찬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한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오히려 이재명 대표보다 전과 숫자가 더 많다”며 “폭행치상 사건도 있지 않았나”고 물었다. 김 후보는 “전혀 없다”고 답했는데, 토론 후 김 후보 캠프는 “15대 총선 당시 상대 당 관계자가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을 제지하다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바로잡았다.

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를 지목해 실시된 2부 토론에서도 비상계엄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보수의 진짜 책임은 국민 앞에서 반성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 앞에서 먼저 솔직하게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고 국민의힘이 이기는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계엄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리 당의 대통령을 탄핵함으로써 이재명이라는 천하의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람이 날뛰고 온 전국을 휘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엔 세 사람의 미묘한 입장 차가 드러났다. 김 후보는 “한덕수든, 김덕수든, 누구든 합쳐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저도 생각이 같다”면서도 “경선 과정에서 미리 앞장서서 단일화를 얘기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이 3개월간 집중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가 토론 후 “부득이 출마하신다면 빅텐트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정정했다.

단일화 변수는 다른 후보로까지 확장되는 분위기다. 홍준표 후보는 빅텐트 대상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 넓히며 판 흔들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며 “후보가 되는 즉시 이준석 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즉시 진행하겠다. 민주당 비명계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의 주장에 이준석 후보 측은 “내란 텐트엔 들어가지 않는다”(이동훈 공보단장)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앙숙인 이준석 후보와 함께 25일 AI(인공지능)·반도체 등 과학기술 관련 대담을 예고하며 연대 가능성을 띄웠다. 이 후보는 “빅텐트니, 뭐니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공학이 아닌 진짜 공학의 고민으로 대선판이 재편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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