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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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3개국(E3)에 미국과 진행 중인 핵 협상에 대한 협의를 제안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란과 E3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부침을 겪었고 좋든 싫든 현재는 관계가 악화했다"며 "다시 한번 외교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모스크바와 베이징에서 협의한 후 파리, 베를린, 런던을 방문해 첫걸음을 내디딜 준비가 됐다"며 "이제 공은 E3의 코트에 있다"고 덧붙였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한 데 이어 전날 중국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만나 미국과의 '간접 핵협상'에 대해 협의했다.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아락치 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담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참여한 가운데 1차 핵협상이 열렸고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회담을 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가운데 양측은 26일 다시 무스카트에서 전문가 기술회의와 후속 고위급 회담을 열 예정이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의 당사국은 이란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5개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미국은 당사국 지위를 상실했다.
올해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을 향해 '최대 압박' 정책을 다시 꺼내면서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을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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