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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영업익 7.4조 '역대 최대'
1분기엔 업황 전통적 저조 불구
HBM·DDR5 앞세워 '고공행진'
작년 4분기 이어 두번째 호실적
eSSD 등 포트폴리오 강화하고
청주 M15X 4분기 중 본격 가동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M14 공장. 사진 제공=SK하이닉스

[서울경제]

인공지능(AI) 혁신이라는 거대한 물결에 올라탄 SK하이닉스(000660) 앞에 비수기는 없었다. 미국 발 관세 영향에 글로벌 기업들이 일제히 긴장했지만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글로벌 고객 수요가 유지 중이고 일부 고객은 단기 공급량을 앞당겨 달라고 한다”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마저 불식시켰다.

SK하이닉스가 24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 7조 4405억 원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4분기(8조 828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자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6조 6000억 원)를 한참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HBM 등 부가가치가 높은 1등 제품의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지켰고 영업이익률은 8분기 연속 올라가며 무려 42%를 달성했다.

D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후반 수준 증가했다. 서버용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HBM과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제품 수요가 견조했고 중국의 내수 부양책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효과 등에 힘입어 PC·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가 강했던 점이 주효했다. 이를 바탕 삼아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기준 30여년 만에 삼성전자를 꺾고 D램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개발 경쟁과 재고 축적 수요 등이 맞물려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다”며 “이에 맞춰 HBM3E 12단,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역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D램과 낸드 출하량은 1분기보다 각각 10% 초반, 2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요 전반이 탄탄하다는 얘기다. PC는 올해 윈도10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와 AI PC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스마트폰은 AI 모델 탑재 모델이 늘고 관세 불확실성에 미리 사려는 수요로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역시 빅테크 기업 간 AI 성능 경쟁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AI 추론 모델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메모리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김 CFO는 “고성능 트리플레벨셀(TLC) 기반의 eSSD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했던 미국발 관세전쟁 영향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SK하이닉스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우선 1분기 중 관세 부과에 대비한 사재기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이후 갑작스런 매출 감소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AI용 고부가 제품 HBM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금지 조처를 강화했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CFO는 “올해 HBM 판매 계획은 기존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하고, 특히 2분기에는 HBM 5세대인 HBM3E 12단의 매출 비중이 HBM3E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AI 시장 성장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24~2028년 HBM 수요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 주력 제품이 될 HBM4의 경우 대역폭 개선 효과가 커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장기 수요 성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기존 HBM 개발과 양산 경험을 기반으로 HBM4 역시 조기 양산을 위한 개발과 고객 인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고객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차세대 팹(fab·반도체 생산 공장)도 완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2월 첫 삽을 뜬 용인 1기 팹은 계획대로 2027년 2분기에 준공할 예정이며 청주에 짓고 있는 M15X도 올해 4분기 팹을 오픈할 예정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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