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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자유통일당 명예고문)이 24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쫓아내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자유통일당 명예고문)가 24일 자신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의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해당 기자를 내쫓으려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사에서 열린 전 목사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은 질문을 가려 받겠다는 전 고문 쪽과 질문권을 보장하라는 취재진의 충돌로 소란을 빚었다.

갈등은 인터넷 매체 ‘뉴탐사’의 권지연 기자가 질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사회자가 권 기자에게 질문권을 부여했으나, 전 목사가 “권지연의 질문은 안 받겠다”고 나서면서 권 기자가 격렬하게 반발했다. 권 기자가 전 고문을 고발했다는 것이 질문을 거부한 이유였다. 전 목사는 “당신은 범죄인이야”라며 권 기자를 깎아내렸고, 권 기자는 “명예훼손”이라며 맞섰다.

전 목사는 이른바 ‘메이저 언론’의 질문부터 받겠다며 억지를 부렸다. 권 기자 다음에 질문 기회를 얻은 기자는 뉴스앤조이 안디도 기자였다. 뉴스앤조이는 대형교회들의 각종 비리와 목사들의 성범죄, 혐오 설교 등 한국 교회 권력의 병폐를 들춰내는 보도로 이름을 알린 교계 전문 언론으로 상당한 공신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간 자신에게 비판적 논조를 보인 뉴스앤조이 기자의 질문에 전 목사는 또다시 질색하며 “뉴스앤조이도 메이저는 아니지 않느냐”며 “좀 예의를 지키라”고 언론을 향한 막말을 내뱉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전 목사의 지시로 권 기자를 끌어내려는 쪽과 권 기자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전 목사는 “내가 나가라면 나가는 거다. 나는 여기 주인공”이라며 권 기자를 압박했지만, 권 기자는 나갈 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동료 기자들도 “차별하지 말라”며 항의 대열에 합류했다. 현장에 있던 이준희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은 “대통령 선거에 나오시는 분이 언론의 검증을 받아야죠”, “방송, 신문, 인터넷 똑같은 언론이다. 이렇게 차별하고 편파적으로 하면 안 된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메이저 언론”만 외치는 기자회견 사회자, “권지연만 나가라”는 전 목사, “기자회견을 방해하지 말라”는 자유통일당 관계자, 이에 항의하는 기자들의 고성이 뒤섞이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전 목사를 촬영하러 온 언론사 카메라가 모두 권 기자 쪽에 쏠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펼쳐졌다. 결국 전 목사 쪽은 권 기자의 기자회견장 착석을 허용하되 질문은 받지 않는 것으로 상황 수습에 나섰지만 질의응답이 재개되기까지 한동안 소란은 계속됐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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