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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행보 해석될 일정 수행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3 대선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우원식 국회의장한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라”는 강한 질책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대권 놀음 그만두고 국정 안정에나 집중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하려고 국회를 찾았다.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1979년 최규하 당시 권한대행 이후 46년 만이다. 한 권한대행이 본회의장으로 가는 길에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4당 의원들은 “여기는 당신이 올 자리가 아니”라고 항의했다. 민주당은 한 권한대행의 ‘체급’을 올려줄 필요가 없다며 시정연설 무시 전략을 택해, 이 자리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 권한대행이 국회에 추경 처리 협조를 요청하는 시정연설 뒤 자리를 뜨려고 하자, 우원식 의장은 “잠깐 앉아 계시라”며 그를 멈춰 세웠다. 이어 우 의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이미 확인됐듯,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건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행과 선출직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에 차이가 없다”고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권한대행은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답변과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한 권한대행이 ‘해야 할 일’은 방기한 채 ‘하지 말아야 할 일’만 하고 있다는 취지다. 우 의장은 “파면당한 대통령을 보좌한 국무총리이자 권한대행으로서 책임을 크게 느껴도 부족한 때”라며 “국민을 대표해 국회의장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입을 꾹 다문 채 우 의장의 가시 박힌 ‘작심 발언’을 들었다. 이후 본회의가 끝난 뒤엔 대선 출마 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무 말 없이 국회를 빠져나갔다. 이날 오후엔 신혼부부·신생아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인 인천의 ‘천원주택’을 찾아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청년의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의 조언에도 아랑곳없이 대선 행보로 해석될 일정을 수행한 것이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불과 일주일 전 대정부질문에는 일방적으로 불출석을 통보한 한 권한대행이 오늘은 국회를 찾아 추경 필요성을 호소했다. 이러니 이번 추경을 두고 한 권한대행의 ‘12조원짜리 대권 놀음’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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