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무속인 '건진법사'의 법당에서, 명태균 씨를 봤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앞서 '건진법사' 역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 씨가 '도와달라고 부탁하러 왔다'고 말한 걸로 전해지는데요.
공통적으로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두 인물로부터, 이들과 가까웠다는 윤 전 대통령 부부까지.
의혹은 계속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법당으로 써 온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2층 단독 주택입니다.
지방선거를 다섯 달 앞둔 2018년 1월,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 정 모 씨가 사업가 이 모 씨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건진법사'에게 1억 원을 주고 공천을 청탁하는 자리였다는 게 검찰 판단입니다.
그런데 당시 법당에 '명태균 씨가 있었다'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가 이 씨는 검찰에서 당일 행적을 설명하며 "전성배 씨의 법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명태균 씨로부터 인사를 받은 날"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건진법사'는 이 씨에게 '명태균 씨가 대구 구청장 선거를 도와달라고 해서 돕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진법사'와 명태균 씨는 둘 다 영남권을 중심으로 공천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해 왔습니다.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이 누구 덕인지를 놓고 '건진법사'를 거론하며 마찰을 빚은 통화 녹취도 공개됐습니다.
[명태균 씨 - 강혜경 씨 (2024년 1월 3일)]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 X이 어? 내 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
두 사람의 공천 개입 의혹엔 공통적으로 친윤계 핵심 윤한홍 의원의 이름도 등장합니다.
윤 의원은 '건진법사'로 부터 2018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공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22년 12월 27일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를 하고 김 여사 선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넸다'는 '통일교 2인자'와 만난 걸로 드러났습니다.
윤 의원은 또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공천개입 의혹이 터지자,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무마하려 한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윤한홍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 검찰은 '건진법사'의 혐의와 관련해 윤 의원을 단 한 차례 서면으로만 조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명태균 씨는 '건진법사'와의 만남에 대해 법당에 간 적 없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건진법사' 전 씨는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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