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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방송·문화]

대량 구매 유도하는 K팝 마케팅 방식
“죽은 지구에 K팝 없다” 비판 목소리
친환경 요소 넣어야 지속가능성에 도움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 행동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의 김나연 캠페이너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5 음악 지속가능성 서밋’에 참여해 연설했다. 그는 앨범 중복 구매 유도로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마케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죽은 지구에 K팝은 없다”고 했다. 케이팝포플래닛 제공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적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이 친환경적인 행보로 주목받으면서 ‘환경파괴’ 꼬리표가 붙은 K팝 시장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팝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비약적 성장을 이뤘지만, 문제점들도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특히 팬들에게 대량의 음반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거나 매 공연 새로운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마케팅 방식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같은 내용물로 커버만 다르게 제작된 여러 버전의 앨범을 발매하고, 팬 사인회 응모 혹은 포토카드 수집을 위한 앨범 대량 구매를 유도하면서 다수의 앨범이 사용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환경부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반기획사의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9년 573.3t에서 2023년 2264.8t으로 4배 늘었다. 2023년은 K팝 음반 판매량이 처음으로 1억장을 돌파한 해다. 앨범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량도 많아지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탄소배출도 많아진다.

이에 K팝 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K팝 팬들로 구성된 기후 행동 단체인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5 음악 지속가능성 서밋’에 참여해 연단에 섰다. 김나연 캠페이너는 이날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 캠페인을 설명하면서 앨범 중복 구매를 유도해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마케팅 방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끝에는 “죽은 지구에 K팝은 없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를 앨범 판매에만 국한해 볼 건 아니다. 공연을 열 때마다 응원봉을 비롯한 대량의 굿즈가 다른 디자인으로 생산·판매되고, 공연이 끝난 뒤엔 일회용 쓰레기들이 공연장에 버려진다.

이 지점에서 콜드플레이 공연이 K팝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콜드플레이는 공연장 내에 일회용 플라스틱의 반입을 금지했고, 공연에 사용하는 색종이는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했다. 공연에 사용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키네틱 플로어(발을 구를 때 전력이 생산)와 파워 바이크를 공연장 내에 설치함으로써 팬들이 재미와 함께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팬들이 착용하는 LED 손목밴드, 일명 ‘자이로 밴드’다. 콜드플레이는 친환경 재질로 제작된 자이로 밴드를 무료로 제공하고 공연이 끝나면 이를 회수해 재사용한다. 또 국가별 회수율을 공개함으로써 선의의 경쟁을 유발해 회수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 18일 고양 콘서트의 자이로 밴드 회수율은 98%로, 기존 1위였던 일본(97%)을 넘어섰다. 콜드플레이는 지난해 발매한 정규 10집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하기도 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24일 “K팝은 아티스트와 팬의 정서적, 물리적 상호작용이 큰 장르다. 그런 점에서 팬들과 함께 친환경 활동을 해나가는 콜드플레이의 공연 콘셉트는 K팝에도 잘 어울리는 방식”이라며 “친환경은 세계적 어젠다가 됐다. 월드투어를 늘리고 있는 K팝 아티스트들도 공연에 친환경적 요소를 넣는다면 K팝이란 장르의 지속가능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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