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만원 미만 근로자 213만명
건설업 취업자 역대 최대 폭 감소
건설업 취업자 역대 최대 폭 감소
국민일보DB
월급이 400만원을 넘거나 100만원이 안 되는 월급쟁이가 동시에 늘면서 임금의 이중구조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한파로 건설업 취업자는 2017년 통계 개편 이후 최대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임금근로자는 221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9만6000명 늘었다.
임금 수준별 구성비를 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3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0만원 이상 26.5%, 300만~400만원 미만 22.0%, 100만~200만원 미만 10.4%, 100만원 미만 9.6%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 300만~400만원 미만, 100만원 미만 비중이 각각 1.8% 포인트, 0.5% 포인트, 0.4% 포인트 상승했다. 200만~300만원 미만과 100만~200만원 미만은 각각 1.6% 포인트, 1.1% 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이 25%를 넘은 건 산업분류가 개편된 2017년 이후 하반기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도 213만명으로 1년 전(203만명)보다 10만명가량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4%) 숙박 및 음식점업(24.3%) 공공행정 등에서 임금 100만원 미만 비중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과 명목임금이 계속 오르면서 전반적인 임금도 상향됐다”며 “여기에 노인일자리 사업 등으로 단시간 근로자도 많이 늘며 임금이 100만원 미만인 근로자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일자리를 고려하더라도 노동시장 내 임금의 이중구조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제조업, 대기업 등에서 정규직은 점점 임금이나 복지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소규모 업체 종사자는 경기 여건 등에도 더 큰 타격을 받으면서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고 불안정하다”며 “단시간 노동자, 특히 비자발적 단시간 노동자가 급증하면서 일자리 격차, 나아가 임금 이중구조 역시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내수 한파 영향을 받는 업종의 취업자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하반기 건물건설업(산업소분류별) 취업자는 5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6000명 줄었다. 매장판매 종사자(직업소분류별)도 1년 전보다 10만명 줄어든 150만7000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