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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특수강 후판 수입, 국내 생산보다 많아
산업부 “공청회 의견 수렴 후 제외 검토”

중국산 후판(厚板·두께 6㎜ 이상의 철판)에 대한 잠정 덤핑 방지 관세(반덤핑관세)가 24일 발효한 가운데 일부 수요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가 부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장력이 높은 고장력강 후판 등 일부 품목은 수익성이 낮아 국내 철강사가 제품을 만들지 않고 있는데, 관세 대상 품목으로 지정돼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반덤핑관세는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내린 예비 판정을 기획재정부가 확정하면서 이날부터 8월 23일까지 약 4개월간 부과된다. 관세율은 제조사별로 27.91~38.92%다.

후판./조선DB

관세 부과로 중국산 후판 유통 가격은 국산을 웃돌 전망이다. 올해 초 1톤(t)당 80만원이던 수입 범용 후판(SS275) 유통가는 이달 85만원을 기록했다. 국산 후판 유통가는 91만원이다. 범용 후판의 경우 수입 후판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진 만큼 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고장력강 후판은 국내 생산이 적어 대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수 기계 등에 사용되는 고장력강 후판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국내 철강사가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생산을 제한하면서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은 상당 부분 중국산에 의존해왔다. 범용 후판 대비 강도가 높은 고장력강 후판은 제조 과정에서 공구 마모가 심하다. 일반 후판의 경우 원료 대비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85~90%이나, 고장력 후판은 75~85%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고장력강 후판 Q345의 유통 가격은 1t당 85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관세가 부과되면 117만원까지 오르게 돼 국산 가격(1t당 99만원)을 크게 웃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고장력강 후판이 포함된 특수강후판은 지난해 국내에서 모두 13만1660t 생산됐다. 반면 수입량은 27만2672t으로 국내 생산량보다 많다.

산업부는 업계 사정을 파악해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다음 달 중 공청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며 “수요 업계에서 제외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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