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덕수 대행과도 함께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오늘(2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와의 단일화를 약속했습니다.
앞서 홍 후보는 어제까지만 해도 단일화는 물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 앵커 :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하면 단일화를 하실 건가요? 홍준표 후보 : 나는 왜 단일화 얘기가 지금 나오는지 이해가 안 돼요. 무소속 출마한 사람과 단일화를 그런데 한덕수 대행을 추대위원회라고 지금 언론에 나도는 분들 보니까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던데 민주당 사람들이 한덕수 대행을 추대해 가지고 우리 당 잘 되라고 했겠습니까? 그건 나는 언론에 나오는 걸 보면서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해서 이재명과 단일화한다고 하려고 하는 것이구나 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질문하지 마세요. -어제(23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
하루 만에 입장이 바뀐 셈인데, 홍 후보는 "지금 우리 당 경선이 아주 옹졸한 판으로 가고 있다"면서 "판을 바꿔야 한다"고 입장 선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홍 후보는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어 모든 정치 세력을 안고 가고자 한다"면서 "본선 끝난 뒤에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과도 공존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나라가 안정되고 민감한 국제 현안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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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당 외부와의 연대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한동훈 후보도 오늘 한덕수 대행을 언급했습니다.
한 후보는 자신의 SNS에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당내에서는 홍 후보가 한 대행에 대한 입장을 선회하자, 한 후보가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한 후보는 몇 시간 뒤 자신의 SNS에 또 메시지를 냈습니다. 홍 후보의 긴급기자회견 내용을 겨냥해 "아무리 조급해도 '이재명 세력과 함께 하겠다'니요"라며 "'조국수홍'도 모자라서 '친명연대'까지 합니까"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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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경선은 민심 50% + 당심 50%…'당심'을 잡아라?
홍준표, 한동훈 후보의 입장 변화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규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2차 경선은 여론조사 100%였던 1차 경선과 달리 당심이 50% 반영되는데, 당원들 사이에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이른바 '빅텐트' 찬성 여론이 높다는 겁니다.
| 영남권 의원 "지역에 내려가 보면 당원들은 한덕수 대행과 함께 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입니다. 모두 뭉쳐서 반드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죠. 홍준표 후보나, 한동훈 후보나 그런 분위기를 읽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
무엇보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를 바라는 현역 의원들 수가 적지 않습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한 대행 출마 촉구 성명을 발표하려다 당 지도부의 제지로 취소했고, 박수영 의원은 한 대행 출마를 바라는 국민의힘 의원이 50~60명에 달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당원에 대한 현역 의원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지역 '조직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경선 후보 중 김문수 후보 만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의원들의 김문수 후보 선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친윤계 핵심 의원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김문수 후보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결국, 홍준표, 한동훈 두 후보가 치열한 4강 싸움을 뚫고 최종 경선에 오르기 위해선, 한덕수 대행을 포함한 '반이재명' 연대를 바라는 당심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홍 후보는 입장 선회 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당원과 국민들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거라서 입장이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 당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 측 역시 "당심이 한 대행의 출마를 바라는 상황에서 무작정 선을 긋기에는 부담되지 않겠느냐"면서도, "한 대행과 빅텐트 단일화보다는 대선 승리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취지"라며 확대 해석은 경계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대행이 나오더라도 단일화 경쟁에서 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캠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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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한 대행 출마는 윤석열 재출마와 다르지 않아"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한 대행 출마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 자신의 SNS에 한 대행을 향해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안 후보는 "한 총리의 대선 출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다"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한 대행은 탄핵당한 윤석열 정부의 유일한 국무총리였다"며 "국정 실패, 계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대행의 출마는 국민 상식과 바람에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의 이른바 3강과의 세 싸움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선명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안 후보도 오늘 오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우리 당에 대표가 뽑힌다면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여러 가지 역할들, 지지 선언을 하신다든지, 중요한 관료 역할을 맡으신다든지, 여러 가지 역할들이 주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넓은 의미의 빅텐트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는 오는 29일 발표됩니다. 후보 4명 중 1명이 50% 이상 지지율이 나오면 최종 후보로 확정됩니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1~2일 당원투표·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다음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됩니다.
후보 캠프들은 저마다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본선으로 직행하는 그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대행의 출마, 단일화에 대한 각 캠프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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