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차 경선 결과 비공개에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3월22일 오전 청주 충북도청 앞에서 열린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패한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절대 탈락할 수 없는” 나경원 후보가 떨어졌다는 게 그 근거다.

황 전 총리는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결과와 관련해 “제가 이미 여러 번 ‘제발 이번 경선에서 투표 조작하지 마시라’고 경고드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2일 8명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1차 컷오프를 부정선거로 규정한 것이다.

황 전 총리는 “지금 에스엔에스(SNS)에서는 4명의 통과자 명단을 놓고 ‘뻔한 조작의 결과물’이라면서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에는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안철수 후보가 올랐다.

황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까지 문제 삼은 배경에는 나 후보의 1차 컷오프 탈락이 있다. 12·3 내란사태를 비호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앞장서 반대한 ‘반탄파’ 나 후보는 ‘찬탄파’ 안 후보와 4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 결국 탈락했다.

황 전 총리는 탄핵 반대라는 강경 보수층의 정서와 배치되는 일부 후보들의 4강 진출을 부정선거와 연관 지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야당이 압승한 총선과 재보궐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선거는 부정선거라는 식이다. 황 전 총리는 “제가 그들을 잘 안다”며 “나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정상적으로는 절대 탈락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1차 경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라며 부정선거의 근거로 삼았다.

황 전 총리는 중국을 배후로 둔 내각제 세력이 부정선거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일련의 흐름들은 내각제 세력들이 부정선거를 통해 그들의 야욕을 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각제 세력은 중국의 배후 조종을 받아 부정선거를 수단으로 그들만의 세습 왕국을 만들려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내각제 세력이 구체적으로 어느 집단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황 전 총리를 응원한다”며 비꼬는 반응이 나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교안씨는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윤석열씨와 손잡고 끝까지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치라”며 “전광훈씨와도 함께 연대하면 좋겠다. 황교안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적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면 무조건 부정선거냐”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도 “허구한 날 부정선거냐”고 꼬집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256 "친구 따라 먹다 기절"…학생들 시험기간 '이 알약' 주의보 랭크뉴스 2025.04.24
48255 [단독] 민주, 소상공인 3.5조 손실보상 추진…"추경 안되면 공약에 반영" 랭크뉴스 2025.04.24
48254 "이 기자 끌어내!" 우르르‥난리 난 전광훈 출마 회견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5.04.24
48253 검찰, 전 평택시장·의원 조사…'공천개입 의혹' 김여사 초읽기(종합) 랭크뉴스 2025.04.24
48252 [단독] 美 AI 투자 400억 손실 출자자들, VC에 집단소송 랭크뉴스 2025.04.24
48251 “설악산에서 여성 살해”…50대 열흘 만에 자수 랭크뉴스 2025.04.24
48250 "과체중이면 좌석 2개 사라"…비행기값 논란 부른 사진 한장 랭크뉴스 2025.04.24
48249 법원, ‘미아역 흉기난동’ 30대 남성 구속···“도망할 염려” 랭크뉴스 2025.04.24
48248 中 후판 반덤핑 관세 발효… 특수 품목 수요 업계는 발동동 랭크뉴스 2025.04.24
48247 한동훈 "계엄 정당한가" 김문수 "탄핵 책임져야"…반탄·찬탄 설전 랭크뉴스 2025.04.24
48246 "'尹 탄핵' 본 검찰의 복수" 기습 기소에 분노한 문재인 랭크뉴스 2025.04.24
48245 "목걸이가 7000만원?" 논란의 중심에 선 명품 '반클리프 아펠' 랭크뉴스 2025.04.24
48244 전광훈, 선거도 못 나오는데 출마선언은 왜…돈? 영향력? 랭크뉴스 2025.04.24
48243 [단독]민주, 소상공인 3.5조 손실보상 추진…"추경 안되면 공약에 반영" 랭크뉴스 2025.04.24
48242 ‘전투기 촬영’ 10대 중국인들 무전기도 소지…국과수 감정 의뢰 랭크뉴스 2025.04.24
48241 머스크·베선트, 트럼프 면전서 “Fxxx”···‘WWE 하듯’ 백악관 복도서 다툼 랭크뉴스 2025.04.24
48240 "설악산서 여성 살해" 자수한 50대…열흘 전 그곳서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5.04.24
48239 대법 ‘이재명 사건’ 초고속 심리…대선 막판 태풍의 눈 될까 랭크뉴스 2025.04.24
48238 홍준표·한동훈도 “한덕수와 함께”…‘당심’ 맞춤 전략? 랭크뉴스 2025.04.24
48237 "대법원 대선 전에 이재명 재판 결론 내야"... 국민의힘 한목소리 반격 랭크뉴스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