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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CEO “인도 원하는 고객 많아”
50대 인수 예정이 던 中, 3대 반환
인도·말레이시아 ‘中 반품’ 항공기 관심

‘관제전쟁’ 여파로 중국 항공사가 수입하려던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미국으로 돌려보낸 가운데, 보잉이 주문 재분배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당분간 중국 항공사에 항공기를 납품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캘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 AP=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캘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항공사가 관세 전쟁 문제로 보잉 항공기 인수를 중단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객이 항공기를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그 고객을 위한 항공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의 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오트버그 CEO는 중국의 항공기 인수 거부 상황에 대해 “매우 직접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미 생산 중인 항공기를 재판매하거나 다른 고객에게 재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 항공기를 인도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이 일로 우리 회사의 회복이 좌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737 맥스 항공기 사고 이후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현재는 회복 중에 있다.

앞서 지난 20일 로이터통신은 비행 추적 웹사이트 에어나브 레이더를 인용해 중국 샤먼항공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던 미국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는 중국 저장성 저우산에 있는 보잉 완성 센터에서 이륙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보잉 생산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는 보잉으로부터 인수할 예정이던 항공기 두 대를 이미 반환했으며, 세 번째 항공기 반환도 진행 중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올해 말까지 약 50대의 항공기를 보잉으로부터 인도 받을 예정이었다. 이 중 약 90%에 해당하는 41대는 이미 제작이 완료되었거나 제작 중인 상태다.

19일(현지 시각) 중국 샤먼항공을 위해 예정된 보잉 737 맥스 항공기가 세금 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돌아온 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킹 카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보잉 항공기 인수를 거부한 이유는 ‘관세 전쟁’으로 항공기 인수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FT는 “중국의 보복 관세로 보잉 항공기 가격이 중국 항공사 고객들에게 더 비싸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서 수입되는 품목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2일부터 대미(對美) 관세율을 125%까지 올렸다.

중국의 대안으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 론 엡스타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737 항공기 중국 인도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보잉은 이러한 항공기들을 추가 용량을 필요로 하는 다른 항공사들에게 재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인도가 유력한 후보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도 중국에서 반품한 여객기 인수에 적극적이다. 지난 22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 인디아는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중국에서 인수를 중단한 보잉 항공기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타타그룹 소유의 이 항공사는 혁신을 위해 추가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는 2019년에도 중국이 안전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시킨 보잉 737 맥스 항공기 41대를 대신 인도 받은 바 있다.

이 매체는 “글로벌 공급망의 한계로 항공기 인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항공사들이 중국 당국의 보잉 여객기 인수 거부 지시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국 항공사들은 약 100대의 737 맥스와 11대의 787 드림라이너를 인수할 예정이었으며, 이 항공기들은 모두 인도 항공사들이 원하는 기종”이라고 평가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중국이 반품한 항공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외신들은 22일 말레이시아항공의 모회사인 말레이시아항공그룹의 고위 임원이 보잉과 신규 항공기 구매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미중 갈등을 항공기 조기 인도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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