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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당뇨병, 식습관 관리 안 하면 소용 없어
혈당 실시간 추적, 생활습관 바꿔 예방·관리"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당뇨병은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알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당뇨병을 예방, 관리할 수 있다"며 고 말했다./조선비즈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알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가 당뇨병 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뿐 아니라 당뇨 전 단계 경고등이 켜진 위험군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덜 분비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생기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크게 1형과 2형으로 나눈다. 1형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고, 2형은 인슐린이 분비되긴 하지만 기능이 떨어져 발병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 수는 약 60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두배에 달한다.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고위험군인 당뇨병 전 단계 성인까지 포함하면 성인의 63%인 2295만명이 당뇨병 예방·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만난 차봉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화와 젊은 연령층의 비만 증가 때문”이라며 “잘못된 생활 습관, 특히 식습관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1·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 환자뿐 아니라 당뇨 전 단계 고위험군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팿치형 웨어러블(wearable·착용형) 의료기기로 피부에 붙이면 침 센서가 1분 간격으로 혈당을 잰다.

지금까지 혈당 측정은 바늘로 손가락에 피를 내고 검사지에 갖다 대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불편하고 번거로운 데다 일회성 측정에 그쳐 환자의 혈당 변화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연속혈당기는 앱(app·응용프로그램)을 켠 스마트폰을 패치에 갖다 바로바로 현재 혈당 수치와 혈당 변화 추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패치를 한 번 붙이면 14일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환자의 당 대사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차봉수 이사장은 간이 혈당측정기는 혈당 변동을 추적 관리하지 못해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변화로 연결이 안되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쓰면 환자가 무엇을 먹을 때 혈당이 많이 오르는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다”며 “덕분에 식습관을 바꾸고 혈당 관리를 더욱 적극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차 이사장은 연속혈당기를 사용하는 60세 남성 환자 사례를 들었다. 그는 “이 환자는 오래전부터 당뇨병 약을 먹어 온 환자인데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업무 특성상 야근과 술자리가 많고, 식단 관리도 잘 안됐다”며 “그러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쓰면서 환자 스스로 식단,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아예 바꾸면서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차 이사장은 임신성 당뇨를 예방·관리해야 하는 산모들도 연속혈당측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이 유발하는 혈당 이상 질환으로 호르몬 영향이 크다. 출산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임신성 당뇨 산모도 느는 추세다.

차 이사장은 “임신성 당뇨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 기능을 떨어뜨려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다”며 “대부분 산후에 체중이 내려가면서 혈당도 정상으로 돌아가지만 자칫 조산, 자연유산 등 산모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이사장은 당뇨 환자보다 위험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당뇨 전 단계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당뇨병은 한번 진단받으면 정상으로 돌아가기 어려워 평생 약으로 관리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차 이사장은 “당뇨를 예방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먹는 것, 체중 관리이고 그다음이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라며 “특히 먹는 양 자체를 조절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 이사장은 그동안 당뇨 환자를 진료하면서 세운 나름의 원칙이 있다고 했다. 환자가 성장이 멈춘 시점인 스무 살 때 체중이 적정 범위였다면 항상 체중이 그때보다 20% 이상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차 이사장은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었다면 체중 증가율이 10%를 초과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관리하면 당뇨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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