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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명’ 자신감 속 우향우 잰걸음
“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이념타령”
본선 겨냥 중도·보수 통합 공들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보수 논객들과 만나 “(집권 시) 장관은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일 잘하는 분을 모시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을 앞두고 전략적 ‘우향우’ 행보를 펴온 이 후보가 인선 문제에서도 문호개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념과 성향을 가리지 않는 ‘실용주의’ 행보의 일환이자 동시에 진영 내 비판이나 불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읽힌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저녁 식사를 했다. 정 전 주필이 2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새 정부는 좀 넓게 인재를 구해야겠다”며 장관 등 인선 시 이념 성향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또 “민주당 내 극좌는 없다고 자신한다”며 “(지난해) 4·10 총선 경선을 통해 극좌는 대부분 탈락했고, 탈락하지 않은 7명은 공천을 통해 교체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이념 타령을 하겠나” “대통령이 되면 이념 문제는 아예 안 다루겠다. 친일파·과거사 문제 모두 덮으려고 한다” 등의 발언도 했다는 게 정 전 주필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23일 진행된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이념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고 대결이 격화돼 있는데, 지금은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후보 행보에는 ‘구대명’(90%대 득표율의 이재명) 예측이 나올 정도로 대선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당내 경선 반환점을 돈 상황이지만 시선은 이미 본선을 겨눈 중도·보수 아우르기에 가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일 만찬은 계엄 사태를 거치며 ‘합리적 보수’로 판명된 두 분을 만나 국론 통합을 위한 조언을 구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은 “이념 성향이 어떤지, 출신 지역과 학교가 어디인지 다 따지면 유능한 인사를 쓰지 못한다는 게 이 후보의 평소 생각”이라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에도 배경을 따지지 않고 사람을 썼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을 만나 관세·대북 문제 등을 논의했다. 햄리 소장은 관세 문제에 대해 한·미가 ‘거래적’으로 협상해야 하지만 안보·동맹 분야는 양국 간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후보도 공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만남도 이 후보 우클릭 행보의 하나로 해석된다. 회동에 배석한 위성락 의원은 “이 후보는 평소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 축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동서고속화철도·동해북부선 적시 완공을 포함한 수도권 연결망 강화 등을 강원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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