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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연기 나오는 시스티나 성당. EPA 연합뉴스

[서울경제]

교황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정하기 위한 콘클라베에 조만간 돌입할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라틴어의 cum(함께),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한 말로, '열쇠로 잠근 방'을 의미한다. 이런 명칭에 걸맞게 콘클라베는 비밀 엄수를 철칙으로 삼는다.

뉴욕타임스(NYT), BBC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교황 선종 이후 통상 15~20일 후 열리는 콘클라베에는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선거권은 교황의 직위를 뜻하는 사도좌(使徒座·sede)가 공석이 되기 전날 기준 만 80세 미만인 추기경들에게 부여된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세계 각지의 추기경 135명이 참석한다.

이들 추기경은 교황청의 카사 산타 마르타(숙소)에 머물며 시스티나 성당에서 투표한다.

추기경들은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외부와 절대 소통할 수 없다. 선거를 위해 일하는 사제, 비서, 요리사, 의사 등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밀 서약을 해야 한다.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도청·녹음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사전 정밀 수색도 진행된다.

콘클라베 첫날 오전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별 미사가 열린다. 이어 오후에는 추기경들이 시스티나 성당으로 가서 비밀 서약을 한다.

추기경들의 서약이 모두 끝나면 교황 전례 거행 책임자는 라틴어로 "엑스트라 옴네스"(Extra omnes·모두 퇴장)라고 명령한다.

이때 선거인단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시스티나 성당을 떠나고, 본격적인 콘클라베의 막이 오른다.

콘클라베 첫날에는 오후에 한 번 투표가 진행된다. 이후에는 매일 오전과 오후,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한다. 교황은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 득표로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투표 결과를 알리는 독특한 방식으로도 유명한데, 하루에 두 번, 굴뚝에 투표용지를 태워 연기를 피우는 방식으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면 검은색 연기, 선출됐다면 흰 연기를 피운다.

1903년 콘클라베에서 시작된 이 같은 방식은 시대를 거쳐 진화해왔다.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인 회색빛의 연기가 만들어지는 '실수' 때문에 혼선이 빚어진 탓이다. 이에 교황청은 1958년 콘클라베를 계기로 화학 물질을 사용해 연기 색깔을 또렷하게 만들었고, 그 뒤인 1978년 요한 바오로 2세 선출 당시 또다시 혼선이 빚어지자 교황 선출을 알리는 종도 같이 치도록 보완했다.

연기를 뿜는 데에는 난로 2대가 사용된다. 투표용지를 태우는 난로와 연기의 '색깔 제조'를 담당하는 난로다. 이들 두 대의 난로에서 나온 연기는 하나의 관에서 합쳐져 성당 굴뚝으로 나오게 된다.

당선자가 나오면 추기경 단장은 선출된 추기경에 수락 여부와 앞으로 교황으로 어떤 명칭을 사용할지 묻는다.

이번 콘클라베를 주관하는 추기경 단장은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다.

이런 절차를 거쳐 새로 선출된 교황은 흰 수단(카속)을 입고 추기경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자리에서 고위 추기경이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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