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유럽의 현대차 체코공장(HMMC)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이른바 ‘디젤 스캔들’과 관련해 독일에서 약 95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고의성이 없다”면서도 사건을 속히 종결하고 유럽 신차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 등 현지 매체는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현대차·기아에 5850만 유로(약 945억원) 규모의 벌금 및 불법이익 환수조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검찰은 “현대차·기아의 경영진이 감독 업무를 부적절하게 수행하는 등 비위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2015년 독일 완성차기업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불거졌다. 당시 폭스바겐은 미국의 환경 기준치를 맞추기 위해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던 것을 시인했고, 글로벌 차량업계의 ‘디젤 스캔들’로 비화했다.

독일 검찰이 문제 삼은 현대차·기아의 차량은 현지에서 각 사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 약 9만대로,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모델이다. 이들 차량은 배기가스 시험에서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실제 도로주행 때는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고의로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수사 과정에서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독일·룩셈부르크 사무소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이날 독일 검찰의 벌금 부과에 대해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과거 일부 디젤 차량 특정 조건에서 기준치를 넘어서는 경우가 있었지만, 수사에서 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현재 판매 차량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유럽 판매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검찰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검찰은 독일 완성차기업 오펠에 6480만 유로(1051억원), 일본 스즈키에 650만 유로(105억원)의 벌금 부과 및 불법이익 환수 결정을 내렸다. 이밖에 스텔란티스 그룹 산하 피아트-크라이슬러에 대해서는 5년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88 [속보] 트럼프, 中과 직접 협상 여부 묻자 "매일 하고 있어" 랭크뉴스 2025.04.24
47987 “황금시대 연다더니”…100일도 못 돼 ‘트럼프노믹스’에 등돌린 美 랭크뉴스 2025.04.24
47986 이준석 “홍준표라도 단일화 없다···국민의힘은 없어지는 게 맞다”[인터뷰] 랭크뉴스 2025.04.24
47985 "한국 왜 떠났냐 대신 왜 남았냐 묻는 상황"…이공계 인재 흔들린다 [인재 빨아들이는 中] 랭크뉴스 2025.04.24
47984 "사무직 먼저 내보낸다"…24년 만에 500명 희망퇴직 받는 '이 회사'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24
47983 “트럼프, 車업체 위해 일부 부품 관세 면제 검토” 랭크뉴스 2025.04.24
47982 홍준표 “중범죄자 통치 막는 길, 무엇이라도 한다” 랭크뉴스 2025.04.24
47981 [속보] 트럼프 "2∼3주 안에 對中 관세율 정할 것"…재조정 시사 랭크뉴스 2025.04.24
47980 [르포] 운구 행렬 때도 열려 있던 교황의 관... '가깝고 낮게' 조문객 맞는다 랭크뉴스 2025.04.24
47979 우크라 종전 협상 삐걱…‘영토 압박’ 미국 압박에 우크라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5.04.24
47978 '김 여사 친분'은 곧 공천장?‥줄줄이 소환 랭크뉴스 2025.04.24
47977 오늘 밤 '한미 관세 협상'‥'중국 빅딜' 변수 랭크뉴스 2025.04.24
47976 일본군에 화형 당할 뻔한 강 할머니, 치매 앓는 그에게 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랭크뉴스 2025.04.24
47975 [단독] 성당·사찰 도는 김혜경…이재명 후방지원 재시동 걸었다 랭크뉴스 2025.04.24
47974 안철수 "반이재명 빅텐트 내가 적임자, 이준석도 이낙연도 와라"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24
47973 "얼맙니까?" 술값 다 냈다…스폰서 물먹인 초임 한동훈 랭크뉴스 2025.04.24
47972 홍·한, 서로 “너 나와” 지목… ‘반탄-찬탄’ 1:1 토론 성사 랭크뉴스 2025.04.24
47971 산업부 장관도 미국 도착…오늘 밤 미국과 2+2 통상 협의 랭크뉴스 2025.04.24
47970 "정년" 국가석학 1∙2호 내친 韓, 중국은 연구소 지어 모셔갔다 [인재 빨아들이는 中] 랭크뉴스 2025.04.24
47969 "아이 낳으면 700만원"…한국 보다 출산율 2배 높은데 지원 쏟아지는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