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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땅꺼짐 사고가 났던 서울 강동구 현장 지하에서 굴착 공사가 지침을 어기면서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하루 굴착 길이가 지침으로 정한 것의 네 배나 되는 날도 있었습니다.

땅꺼짐 전에 이미 균열 신고도 있었지만,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단독 취재,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름 20m의 땅 꺼짐 사고 현장 아래에선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해당 공사 현장의 작업 일지.

땅 꺼짐 사고 20일 전인 지난달 4일 하루에 3.2m 터널 굴착을 진행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공사 설계도상 이 구간에서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굴착 거리는 0.8m.

공사 지침의 4배를 파낸 겁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3.2미터는) 그 공법을 절차대로 했을 경우 나올 수 없는 굴진 거리예요. (굴착 후 보강한) 콘크리트가 제 강도를 갖기도 전에 또다시 굴착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러면 침하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하루 3.2미터 굴착 공사는 지반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땅 꺼짐 사고 현장 바로 옆 주유소입니다.

이 주유소에서는 사고 발생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초부터 이렇게 바닥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6일 주유소 측이 균열 신고를 했지만, 공사 지침을 초과하는 굴착 공사는 땅 꺼짐 사고 전까지 6차례 더 반복됐습니다.

지난달 12일 작업 일지에는 터널에 물을 막는 차수 공사를 한 기록도 나옵니다.

상하수도관 파열의 전조로 볼 수 있었지만, 굴착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이찬우/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장 : "지하수위가 (공사 현장) 한참 아래 있기 때문에 지하수는 (원인이) 아니다. 상수도관 파열 아니면 하수도관 파열이다. 그 조사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현장 감리와 협의해 굴착을 진행했고 무리한 공사는 아니었다"면서, "차수 공사는 물이 샐 상황에 대비해 선제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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