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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풀-윤석열의 106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기록을 남기고 퇴장했습니다. 정치 입문 9개월 만인 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돼 사실상 가장 짧은 시간 만에 민주적 절차를 거쳐 대권을 차지한 대통령이 됐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가 전격적으로 실행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던 비상계엄을 느닷없이 발동해 스스로 정치 생명을 재촉했다는 점입니다. 임기 시작 2년 11개월(1060일) 만인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당한 그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빨리 뜨고, 가장 빨리 진’ 대통령으로 남게 됐습니다.

정치인 윤석열 그리고 인간 윤석열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요. 일종의 수수께끼처럼 남은 ‘윤석열의 1060일’을 깊게 파고들었습니다. 그동안 잘 몰랐던 윤 전 대통령의 장막 뒤 모습과 윤석열 정부의 속사정을 정리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The Joongang Plus)의 ‘윤석열의 1060일: 가장 빨리 뜨고, 가장 빨리 지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3

2022년 4월 13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정부 2차 조각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법무부장관에 한동훈 검사장, 외교부 장관에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뉴스1

역대 보수 정부가 그랬듯이 윤석열 정부는 고시 출신의 엘리트 관료를 선호했다. 다만, 과거 정부와의 결정적 차이는 여러 엘리트 직군 중에서도 유독 검사 출신을 우대했다는 점이다. 검찰총장을 하다가 대권으로 직행한 윤석열 전 대통령 그 자신이 검찰 조직과 검사 인력풀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에선 신라 시대의 신분제인 골품제에 빗대 “검사 출신은 성골, 기획재정부 출신은 진골”이란 말이 나왔다. 그렇다면 역대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어공’(어쩌다 공무원이란 뜻으로 직업 공무원이 아닌 정치권에서 합류한 공무원)은 어떤 대접을 받았을까? 윤석열 정부 초기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한 행정관은 “우린 육두품이나 될까”라고 했다. 그만큼 기존 정치권의 생리와는 다른 윤석열 정부의 인사(人事) 스타일이 자리잡은 것이다.

이런 윤석열 정부의 인사 풍토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윤 전 대통령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정치인을 멀리했다. 평소 정치인을 ‘건달’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검사로서 오랜 시간 정치인을 수사하다 보니 정치인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었던 것이다.

실제 “A의원이 윤 전 대통령과 술친구라는 얘길 외부에 자랑하다 찍혀 한동안 죽어 지냈다”는 말은 정설로 통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이 이러니, 그 국회의원 밑에서 일하던 국회 보좌진 출신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이 좋을 리는 없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윤 전 대통령은 부하 직원을 대할 때 거침없었다.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윤 전 대통령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창의적인 욕을 하더라”고 했다.

망사(亡事)가 된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尹 술친구 자랑하던 그 의원, 한동안 찍혀 죽어 지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709

더중풀에서 볼 수 있는 ‘윤석열의 1060일’ 시리즈 “막내급 기자가 청담동 술자리 질문…尹, 그날 도어스테핑 좌절”
과거 한국 정치에서 현직 대통령과 출근길 문답을 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암묵적 금기를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과감히 깼다. 취임 이틀째인 2022년 5월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출근한 윤 전 대통령은 역사적인 첫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약식 문답)을 했다.

시청자뿐 아니라 취재진에게도 생경한 도어스테핑은 그렇게 시작됐고, 대통령과 언론 사이에 놓여 있던 큰 장벽이 걷히는 듯했다. 하지만 지나친 파격이었을까. 의욕적으로 시작한 도어스테핑은 결과적으로 윤 전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를 얼어붙게 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374

2022년 9월 26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하는 모습. 뉴스1

②“실패 땐 탄핵, 나도 알았다” 폭탄주 돌린 尹 ‘그날의 고백’
12·3 비상계엄이 하룻밤도 안 돼 일단락된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칩거를 시작했다. 친윤계 정치인 A가 관저를 찾았다. 폭탄주가 몇 순배 도는 와중에 A는 “앞으로 탄핵이 되고 구속이 될 텐데 어떻게 하실 거냐”라고 추궁하듯 물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계엄이 실패하면 그렇게 될 거라고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대체 윤 전 대통령은 왜 계엄령을 발령했을까. 윤 전 대통령은 꽤 일찍부터 계엄을 하나의 선택지로 고려했던 것 같다. 총선 참패 뒤 더 거칠어진 야당의 압박, 본인의 독불장군식 본성 탓에 계엄에 대한 생각은 더 커졌을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도 ‘위험한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은 적이 있다. “만약 내가 육사를 갔더라면….” 그는 무슨 말을 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722

③ “미군, 왜 나한테 경례 안 해?” 군 좋아했지만 군 몰랐던 尹
“걔네들이 우리와 똑같잖아. 칼 휘두른다는 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군인이 왜 좋으냐”는 지인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걔네’는 군인을, ‘우리’는 검사를 뜻한다. 검사의 검(檢)은 칼(劍)이 아니라 ‘검사하다’를 의미한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에겐 칼이었다. 그는 군과 군인을 좋아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임무를 다하는 장병을 보면 늘 “짠하다”고 했다. 군사(軍事)와 전사(戰史)에 대한 상식을 갖춘 ‘밀덕(밀리터리 매니어)’이기도 했다.

밀덕을 자처했지만, 실제로 군에 대해선 아는 게 적었던 윤 전 대통령이다. 아니,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은 어떻게 복무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부족했다. 그 결과가 12·3 비상계엄령 사태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927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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