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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 교황 프란치스코 청빈한 삶
2014년 방한 당시 소형차 ‘쏘울’ 타
지난 2016년 11월 20일 바티칸에서 자비의 희년 폐막 미사를 마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용 차량에서 군중에 손 흔들고 있다. 바티칸/AFP 연합뉴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 뒤 남긴 재산은 100달러에 불과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보도했다.

암비토는 자산정보사이트인 ‘셀레브리티 넷 워스’를 인용, 교황이 사망 당시 미화 100달러 정도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통 바티칸의 추기경들은 4700달러(약 67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즉위 뒤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무보수로 일해 왔다.

금 십자가 대신 원래 쓰던 철제 십자가 그대로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계 이주민 자녀로 태어난 교황은 평생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며 청빈한 삶을 살았다. 그의 교황명도 ‘빈자의 성인’으로 알려진 13세기 성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딴 것이다.

22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앞에서 사람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1년 추기경에 선임된 뒤에도 작은 아파트에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교황이 되고 난 뒤엔 성베드로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교황 전용 숙소인 사도궁전을 마다하고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 마르타의 집’ 201호실에서 거주했다. 사제들과 함께 직접 식판을 들고 공동 식당에서 식사했다.

전통적으로 순금으로 주조해 왔던 교황 반지를 도금한 은반지로 교체했으며, 목에 거는 금십자가는 추기경 때부터 써 온 철제 십자가를 그대로 쓰겠다고 했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국빈용 고급 차량 대신 국산 소형차 ‘쏘울’을 이용해 화제가 됐다.

2014년 8월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 교차로에서 궁정동 교황청대사관으로 향하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형제자매들의 도움으로 살았다는 말


‘가난한 이들이 교황에게, 교황이 세상에게’라는 책에서 교황은 ‘월급은 얼마나 받나요’란 질문에 월급을 받지 않는다고 밝히며 “꼭 필요한 게 있으면, 사람들에게 요청하는데 대부분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책에서 “교회의 사제, 주교, 추기경들이 고급차를 몰고 청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무덤도 검소하게 만들 것을 당부했다. “간단하게,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이름만 새겨달라.” 그의 부탁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장식 없는 간소한 목관에 안치됐으며, 오는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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