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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정장이나 치마에도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착용하는 패션이 보편화되면서 형지에스콰이아, 탠디 등 구두를 주력 제품으로 삼는 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MZ세대 등 젊은 층이 편한 복장을 선호하면서 하이힐 등 구두를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형지에스콰이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490억 원으로 2023년 733억 원 대비 3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61%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7억 원에서 1억 원으로 90% 이상 급감했다.

여타 구두 기업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탠디의 매출액은 2023년 1132억 원에서 지난해 1028억 원으로 9.2% 감소했다. 소다와 ‘미소페’로 잘 알려진 비경통상도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18.1%, 12.4% 줄었다. 명품 구두 브랜드인 지미추코리아의 매출액은 2023년 134억 원에서 지난해 136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구두 기업의 실적이 이처럼 뚝 떨어진 것은 최근 수 년간 원마일웨어에서부터 이지웨어, 애슬레저룩 등이 각광받으면서 구두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며 편한 복장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오피스룩도 ‘정장에 구두’라는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하이힐이 불편한 것을 넘어 오히려 촌스럽다는 인식도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운동화를 주로 취급하는 푸마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472억 원으로 전년(1256억 원) 대비 17.2% 늘었고, 아식스코리아도 같은 기간 1097억 원에서 1473억 원으로 31.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구두 외면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서카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발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892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애슬레저 스니커즈 등의 라이프스타일 슈즈는 매출액이 3% 늘어난 반면 패션 신발 매출은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할리우드 배우 사라 제시카 파커의 이름을 딴 하이힐 브랜드 SJP가 오픈 11년 만에 폐업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구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발이 편한 플랫슈즈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미국 패션 전문지 비즈니스오브패션(BOF)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힐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메리제인슈즈와 플랫슈즈는 98%의 성장률을 보였다.

패션업계에서는 이 같은 모습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편안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재택근무 등으로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어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하이힐 등을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특히 애슬레저룩이 부상하고 젠더 뉴트럴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운동화나 스니커즈 같은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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