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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미한연에 언론사 소개' 전광삼 수석 소환
해당 언론과 명태균 여론조사 협업 경위 조사
전광삼 "명태균, 오세훈과 무관… 우연히 소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의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2일 경남 창원시 창원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창원=연합뉴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에 여론조사를 공동 의뢰할 언론사를 소개한 전광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상대로 언론사 소개 경위 및 명씨가 해당 언론사와 대선 여론조사를 공동 의뢰한 배경까지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가 공표한 대선 여론조사는 명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관계를 쌓던 초반에 자주 등장해 양측 사이 관계를 규명할 주요 단서로 꼽힌다. 전 수석은 '명씨 등과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어서 정확한 경위는 검찰 수사로 가려질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전날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 측에 A언론사의 부장급 간부 B씨를 소개한 경위 △A사가 같은 해 미한연과 함께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에 대선 여론조사를 공동 의뢰한 경위 등을 캐물었다. 미한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는 미등록 여론조사 업체이고, PNR은 미한연이 각종 공표용 여론조사를 의뢰한 업체다.

검찰은 최근 '명씨가 2021년 초 김태열 전 미한연 소장에게 언론사 연결 창구로 전 수석 연락처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미한연이 여론조사 공표를 부탁할 언론사는 지역 언론뿐이었는데, 명씨가 서울 소재 언론사를 소개받기 위해 기자 출신인 전 수석의 연락처를 받아왔다고 한다. 실제로 전 수석이 김 전 소장에게 B씨 연락처를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A사는 이후 미한연과 함께 PNR에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2021년 7월까지 같은 방식으로 대선 여론조사도 수차례 진행했다. 검찰은 같은 해 명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A사와 미한연이 공동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송한 내역을 파악했다. 두 사람이 그해 7월 편향성을 이유로 A사가 여론조사 중단 압박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논의하고, 이후 여론조사 공동 의뢰 언론사가 다른 회사로 바뀐 점도 확인했다.

검찰이 A사 소개 경위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씨가 A사의 여론조사를 이용해 윤 전 대통령 부부 등과 신뢰를 쌓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 수석은 2021년 3월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직후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그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씨 관계에 대해 아는 게 없는지 조사했다. 전 수석은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꾸준히 연락한 사이여서, 오 시장과 명씨 사이의 여론조사 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전 수석은 검찰에서 '명씨를 모르고 당시 오세훈 캠프에서 활동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여론조사 업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고, 같은 시기 우연히 김 전 소장을 소개받게 돼 연결해 준 게 전부라는 얘기다. 김 전 소장에 대해선 'PNR 대표인 줄 알았고, 중요한 일로 여기지 않아 어떤 자리에서 소개받게 됐는지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명씨가 오 시장 캠프 측을 통해 전 수석을 소개받은 것으로 안다'는 명씨 주변 진술도 있어, 검찰은 물적 증거와 당사자들의 진술을 비교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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