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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명 등 최소 26명 사망…모디 "배후 세력 살려두지 않을 것"


인도 카슈미르 테러 발생 지역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인도 북부 카슈미르 휴양지 총기테러범들이 남성 관광객과 비이슬람교도를 골라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AFP통신과 인도 PTI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에서 약 6㎞ 떨어진 바이사란에서 22일(현지시간) 벌어진 총기 테러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희생자는 대부분 인도 관광객이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네팔 국적 외국인도 포함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현지에서는 사망자가 28명으로 늘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니 스위스'로 불리는 바이사란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산으로 둘러싸인 광활한 초원으로,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목격자들은 무장 테러범들이 나타나 산책하거나 조랑말을 타는 관광객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무장 세력이 몇 명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이 작은 목초지 인근 숲에서 나와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AFP에 말했다.

그는 "분명히 여성은 살려두고 남성을 향해서만 계속 쐈다"며 "한 발을 쏘기도 하고, 여러 발을 쏘기도 했다. 폭풍 같았다"고 회상했다.

눈앞에서 남편을 잃은 인도 남부 출신 여성은 "악몽처럼 느껴졌다"며 테러범이 3∼4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에게 나도 죽이라고 말했다"며 "그들 중 한명은 '너는 죽이지 않을 것이다. 가서 모디 총리에게 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테러범들이 무슬림이 아닌 이들을 골라 살해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26세 여성은 "(테러범들이) 텐트에 있던 아버지에게 이슬람 경전 구절을 외우라고 했다"며 "외우지 못하자 아버지를 세 번 쏘고 삼촌도 쐈다"고 PTI통신에 증언했다.

그와 어머니 등 가족 중 여성 3명은 살아남아 대피했다.

PTI통신은 테러범이 약 5명이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 지역에 대한 인도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 세력 테러로 규정했다.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LeT)와 연관된 현지 반군조직 '저항전선'(TRF)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급거 귀국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카슈미르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 극악무도한 행동의 배후에 있는 자들을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파할감 지역은 힌두교도가 다수인 국가인 인도가 지배하는 곳이지만, 무슬림 주민이 다수다.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에 파키스탄 배후 테러단체가 자주 침범해 테러를 일으킨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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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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