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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유상증자 관련 의혹'을 받는 고려아연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등 11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0월, 고려아연이 2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의혹을 받는 고려아연과 증권사들에 대해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오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고려아연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문건과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은 고려아연 경영진 등의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이며, 유상증자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의 본사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30일 유상증자를 통해 2조 5천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1주일 전까지 자사주 공개매수를 진행해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 등에 변경이 일어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습니다.

하지만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공개매수 기간에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고려아연은 일주일 뒤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이후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건 부정거래로 의심된다며 검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건과 자료 등을 분석한 뒤, 고려아연 관계자들을 불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여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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