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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안 팔리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LGD·삼성D, 아이패드용 ‘투 스택 OLED’ 사업 적자
아이패드 라인서 수요 늘고 있는 아이폰용 OLED 생산하기로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아이패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용 라인을 아이폰용 패널 생산 겸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OLED를 처음 탑재한 아이패드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아이패드용 OLED 패널을 전용으로 생산하던 경기도 파주 AP5 라인에서 아이폰용 OLED 패널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설비 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아이폰용 OLED 패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플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에 OLED를 탑재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1년 남짓 아이패드용 OLED 전용 라인을 가동해 왔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에 모두 OLED 패널을 공급하며,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최대 공급사가 됐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OLED 층을 두 번 쌓은 투스택 탠덤 구조를 요구했는데,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투스택 탠덤 양산 경험이 많아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아이패드 프로의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용 OLED 사업이 적자를 낸 것이다. 아이패드 OLED 공급이 처음 시작된 작년 2분기까지는 상황이 나쁘지 않았으나, 같은 해 3분기부터 패널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투스택 OLED 패널 가격이 비싼 탓에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가가 높게 책정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의 국내 판매가는 159만9000원, 13인치는 209만9000원이다. 투스택 OLED 패널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인치 약 260달러(약 37만원), 13인치 약 315달러(약 44만원)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아이패드용 OLED 출하량은 LG디스플레이 346만대, 삼성디스플레이 280만대로, 초기 예상치(LG디스플레이 600만대, 삼성디스플레이 400만대)를 밑돌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용 OLED 라인을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 수요가 증가하는 아이폰용 OLED를 생산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태블릿 패널은 아이패드뿐이기 때문에 이 제품 수요에 따라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돌릴수록 적자인 아이패드 OLED 라인을 계속 가동하는 것보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아이폰용 OLED를 생산하는 게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올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패드용 OLED 수요 부진과 관련해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IT 기기 전반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하이엔드 제품의 판매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 환경에 맞춰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응체계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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