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이 전 대표 측은 최근 테러 위협이 잇따르자 경찰에 신변 보호 강화를 요청했다.

22일 인천 삼산경찰서는 30대 A씨를 협박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일 오후 11시쯤 인천 부평구 자신의 주거지에서 페이스북에 '이재명 암살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A씨를 특정하고 21일 오후 그를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민주당 측에 처벌 의사를 확인한 뒤 A씨의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협박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를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앞서 지난 1월엔 네이버 밴드에 '이재명 체포조를 만들자. 조건은 무술 유단자, 죽음이 두렵지 않은 자'라는 모집 글을 올린 혐의로 70대 B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술김에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으며, 실제 체포조는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3월 검찰에 넘겨졌다.

이 전 대표 측은 경찰에 신변 보호를 더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측은며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인력 교육과 장비 준비가 끝나는 25일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부터 민주당의 요청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신변보호를 시작했다.

한편 경찰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전담 경호 요원 선발을 완료했다. 선발된 요원들은 경찰 인재개발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각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 현장에 투입된다. 정확한 선발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제20대 대선보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박지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