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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화물 최대 60% ↓ 전망
해상운임 장기적으로 더 내릴듯
車운반선, 美입항료까지 이중고
해수부, 비상대응반서 대책 논의
일각 "국내 컨선은 수수료 적어
中 비해 가격경쟁 우위" 전망도

[서울경제]

미중 간 관세전쟁이 사실상 교역 중단으로 격화하면서 아시아에서 북미로 가는 항로 선복량(적재 용량)이 10% 넘게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 및 수입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조치까지 발표한 가운데 정부는 선박 종류별 피해를 파악하고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22일 해양수산부는 “관세 부과에 따른 미중 간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향후 아시아·북미 항로 전체 선복량이 4월 둘째 주 대비 최대 14%까지 줄어들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상대국 수입품에 대해 100% 넘는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발 미국 화물이 최대 6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해운사들의 수익인 해상 운임은 장기적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지난해 7월 초 3733.80까지 올랐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일 기준 1370.58로 약 10개월 만에 63% 급감했다. SCFI는 해운 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1000 이하는 통상 경기 불황으로 해석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상 운임 하방 압력에 대응해 선사들이 선복(화물 공간) 조절 등 공급 관리를 통해 운임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당분간은 1300대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향후 직간접적 대미 수출 감소, 제3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감소로 인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5%에 달하는 품목관세 적용 대상인 자동차 업계도 이중고를 맞닥뜨리게 됐다. 자동차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자동차 운반선에도 입항료를 매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 등에 대해 10월 14일부터 CEU당 150달러(약 21만 원)의 입항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CEU는 차량 한 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다. 해수부 관계자는 “용선료(배 임대료) 하락 압력이 커지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관련해 해운 물류 비상대응반을 추가로 개최하고 자세한 선종별 피해를 파악한 뒤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밖에 해운 산업 위기 대응 펀드 규모를 기존 1조 원에서 2조 원으로 확대하고 5000억 원 규모의 중소 선사 특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수부 측은 “정부는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중소 선사를 비롯한 국적 선사의 경영 여건이 악화돼 유동성 위기 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국내 해운 업계에 악재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은 중국산 선박에 대해서도 10월 14일부터 톤당 50달러 또는 컨테이너당 120달러의 입항료를 부과하고 향후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화주들은 입항료 부담이 있는 중국 해운사 이용을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컨테이너 선사의 경우 미국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이 없어 수수료 부과 우려는 없다”며 “미국에 기항하고 있는 HMM·SM해운은 입항 시 수수료가 적으므로 화주와의 계약 시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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