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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사연
부자(父子) 손님, 아무 대가 없이 쓰레기 치우고 떠나
“아직 살만한 세상” “감사한 손님” 등 긍정적 반응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한 무인가게에서 부자(父子) 손님이 가게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모습.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홈페이지 캡처
아무런 대가 없이 무인가게 바닥에 놓인 쓰레기를 치우고 떠난 부자(父子) 손님이 누리꾼과 자영업자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은 살만한 세상” “감사한 손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무인가게 감동 손님…눈물 날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한 무인가게 바닥 등에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홈페이지 캡처
글쓴이 A씨는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무인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최근 있었던 일을 설명했습니다.

A씨는 “무인가게는 하루만 지나도 여기저기 쓰레기가 돌아다닌다”며 “좋은 손님도 많지만 간혹 어떤 손님은 계산대고 바구니고 할 것 없이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바닥에 껌이나 침을 뱉는 경우도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 한 무인가게에서 부자(父子) 손님이 가게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모습.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홈페이지 캡처
A씨는 이어 “그런데 지난 20일 오후 5시55분쯤 어떤 남자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더니 더러워진 가게를 깔끔하게 치워주고 갔다”면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는 물론 계산대 위에 버려진 쓰레기도 치워줬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가 공개한 1분15초 분량의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쓰레기통이 넘치자, 오른손에 흰색 비닐봉투를 끼고는 튀어나온 쓰레기를 꾹꾹 누릅니다.

A씨는 해당 남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지인이 아니다”면서 “어린 아들과 함께 왔던데, 아들이 커서 아빠의 훌륭한 인성을 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고는 해당 남성을 향해 아무런 대가 없이 쓰레기를 치워줘서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습니다.

누리꾼과 자영업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저 아이가 커서 어떤 인성을 갖춘 어른이 될지 벌써 알 수 있다”고 말했고, 다른 누리꾼도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정말 훌륭하게 자라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누리꾼은 과거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서 “만나 뵙고 인사드리고, 아이스크림을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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