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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트럼프' 불리던 보수당 포일리에브르, 관세전쟁 후 지지율 추락

'경제통' 자유당 카니 총리 집권연장 유력…"트럼프 등장에 판도 바뀌어"


TV토론에서 악수하는 포일리에브르(왼쪽)와 카니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및 합병 위협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캐나다 총선 결과에 집권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의 트럼프 스타일 후보가 어떻게 20%포인트 지지율 우위를 날려버렸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촉발 이후 벌어진 캐나다의 정치적 반전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차기 캐나다 총리가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가 9년여간 이끌어 온 자유당은 고물가와 주택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만으로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여왔다.

인기를 잃은 집권 자유당은 지난 1월 트뤼도 전 총리가 사임을 발표하기 전까지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보수당에 패배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차이는 2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고, 정권 교체는 누가 봐도 불가피해 보였다.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캐나다 보수당 대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상황은 극적으로 변했다.

관세 압박과 더불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성 비난이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긴 게 자유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취임 후 불과 3개월 만에 보수당은 압도적 우세에서 열세로 전락한 상태다.

캐나다 CBC 방송이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22일 기준 43.1%로 보수당(38.4%)을 앞섰다.

자유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은 80%였으며, 연정을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할 확률(15%)까지 더하면 총선 승리 확률은 95%에 달했다.

WSJ은 "인기가 없던 트뤼도가 사임한 가운데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호전적인 수사가 캐나다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현 정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게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그에 따른 수혜는 트뤼도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자유당 대표에 오른 마크 카니 현 총리가 받게 됐다.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인 카니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할 안정적인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지지율 반등을 끌어냈다.

카니 총리는 취임 후 "깊은 경제 통합과 긴밀한 안보 및 군사 협력을 바탕으로 했던 미국과의 오래된 관계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하며 관세전쟁에서 '파이터'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거 유세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포일리에브르는 "나는 트럼프와 공통점이 없다"라는 항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만들어진 '캐나다의 트럼프'라는 이미지가 무역전쟁 국면에서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당 진영에서 선거전략 자문을 하는 코리 테네이크는 "정치적 공격견으로서 그의 능력이 인기가 없던 트뤼도 전 총리에게 분노의 화살이 집중될 땐 효과가 있었지만, 트뤼도가 퇴장하고 트럼프가 등장하면서 게임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평가했다.

포일리에브르는 주류 언론에 대한 공격, '큰 정부'에 대한 반감, 가상화폐 및 석유시추 지지 등 각종 정치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을 가지며, 무엇보다 화법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켜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맥길대 정치학과의 다니엘 벨랑 교수는 "시만 다수가 공공의 적으로 여기는 사람(트럼프 대통령)처럼 보이는 것은 정치적으로 좋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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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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