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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당 대선 후보 1차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이 22일 6·3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을 통해 후보군을 8명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4명으로 압축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진행되는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리얼미터가 16~18일 전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권 연장’을 기대하는 응답은 전주보다 1.0%포인트 떨어진 34.3%에 그쳤다. ‘정권 교체’를 기대한다는 답변은 1.2%포인트 오른 59.9%를 기록했다. 정권 교체·연장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국민의힘은 “후보가 좁혀지면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1차 경선의 흥행 실패는 국민의힘이 자초한 것이다. 주요 대선 주자들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에도 찬탄파와 반탄파 간 책임 떠넘기기 공방에 치중했다. 후보들이 계엄과 탄핵 찬반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이느라 경제 살리기 비전과 정책 경쟁은 실종되거나 묻혀버렸다. 게다가 홍준표 후보는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 “키 높이 구두를 신느냐” “생머리냐, 보정 속옷을 입느냐”면서 조롱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후보 측도 토론회 종료 후 홍 후보를 겨냥해 “눈썹 문신 정치인”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주자들이 저열한 말싸움에 매몰되고 눈길을 끌 만한 공약을 제시하지 못한 채 ‘반(反)이재명’ 전략에만 기대니 중도층을 비롯한 민심이 돌아서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차출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후보 경선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대행은 거취에 관해 분명히 입장을 밝혀 정국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경선 후보들도 이제 계엄·탄핵의 늪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에 대해 반성하면서 전면 쇄신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정치 복원 및 경제 살리기를 위한 비전·정책 경쟁을 벌여야 당을 살리고 정권 재창출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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