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1958년, 서울시는 거리의 아이들을 보호한다며 '서울시립아동보호소'를 설치했습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공식 복지시설이었는데, 이곳에서 폭력과 학대 등 인권침해가 벌어졌다는 진실 규명이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곱, 여덟, 아홉 살, 막 이렇게 들어오는 애도 있거든요. 좀 이쁘장한 애들 보면 밤에 또 끌려가서는, 막… 고통 소리...."]

[한일영/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어렸을 때 그런 게, 되게 이렇게 좀, 쇼크라고 그럴까."]

1971년, 서울 할아버지 댁에 가던 한일영 씨는 영문도 모른 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립아동보호소'로 넘겨졌습니다.

[한일영/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창고가 있는데, 거기 지나가다 보면, 무슨 열쇠로 잠가놓은 것도 아니고, 발이 쓱 나와 있고...."]

보호소라는 이름이 무색했던 곳.

같은 해 부랑아로 단속돼 수용됐던 오광석 씨의 기억도 다르지 않습니다.

학대는 일상이었고.

[오광석/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옛날에 보면 변소가 있어요. 거기다 집어넣었다가 뺐다가…."]

굶는 건 다반사였습니다.

[오광석/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연한 흙이 있어요. 우리는 그걸 '쫀드기'라고 그래요. 흙을 많이 먹으면...."]

1958년부터 17년 동안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접수대장에 기록된 아동은 무려 12만여 명.

단 19명만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조사를 신청해 인권침해를 인정받았습니다.

공립 복지시설의 인권침해를 국가기관이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일영/과거 서울시립아동보호소 수용 : "국가가 나한테 했던 만행들, 이런 것 보면 원망스럽고 그렇죠, 솔직히. 평생, 그 배우지 못한 설움이라든가, 지금까지도 피해는 진행형이라고 생각이 돼요."]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최근혁/화면제공:국가기록원·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33 트럼프, 네타냐후와 통화…"통상·이란 문제 등에 같은 입장" 랭크뉴스 2025.04.23
47432 [속보]IMF, 한국 성장률 1%로 대폭 낮춰···‘관세전쟁’ 여파, 주요국 중 최대폭 하락 랭크뉴스 2025.04.23
47431 강남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손 피의자는 중국인 관광객 랭크뉴스 2025.04.23
47430 [사설] 보수 재건도,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민의힘 경선 랭크뉴스 2025.04.23
47429 서울 미아역 인근서 흉기 휘두른 남성 체포···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23
47428 IMF “韓 올해 성장률 1.0%”… 1월 전망보다 1%p 하향 조정 랭크뉴스 2025.04.23
47427 이재명 상고심, 대선 전 결론 날까…“영향 없어” “속도전 우려” 교차 랭크뉴스 2025.04.23
47426 국가교육위 2년 헝클어진 교육 실험… 인재양성 시간만 허비 랭크뉴스 2025.04.23
47425 美국무부, 민주주의·인권 외교 축소…"국익 부합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5.04.23
47424 "의심스럽다" 알몸 수색까지…하와이 간 독일 소녀들 추방 됐다 왜 랭크뉴스 2025.04.23
47423 加 28일 총선…트럼프 위협에 인기없던 여당 지지율 '급반전' 랭크뉴스 2025.04.23
47422 [사설] 국힘, 계엄·탄핵 늪 벗어나 쇄신·비전 경쟁해야 살아남는다 랭크뉴스 2025.04.23
47421 "사진 속 윤석열, 외롭고 비참해 보여... 전한길·전광훈도 외면" 랭크뉴스 2025.04.23
47420 유튜브 뮤직 950만 구독자 움직일까… 음원사, 분리 구독에 촉각 랭크뉴스 2025.04.23
47419 김 ‘빅텐트파’, 홍 ‘원년 멤버’, 한 ‘계엄해제파’ 전진 배치 랭크뉴스 2025.04.23
47418 미국, 동남아 태양광 제품에 “최대 3521% 관세” 예고 랭크뉴스 2025.04.23
47417 [단독] 국립공원 "임도는 산사태 주요 요인 중 하나"‥산림청은 한사코 외면 랭크뉴스 2025.04.23
47416 인도 카슈미르서 총격 테러…"관광객 등 최소 24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23
47415 마지막 외출 전 "해낼 수 있을까"…주저하던 교황 곁 끝까지 지켰다 랭크뉴스 2025.04.23
47414 홍준표 "탄핵당한 정부 총리가 무슨 대선... 尹은 이미 끝났다" 랭크뉴스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