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지난 2월, 1형 당뇨를 앓는 초등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세종에서 서울까지 걷는 대장정에 나섰던 소식, 전해드렸었습니다.

1형 당뇨는 췌장이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혈당 조절 능력을 상실하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지금도 4만 8천여 명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고 있지만, 장애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 인정 기준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최근 진행한 연구용역에서 1형 당뇨를 췌장 장애로 인정하는 게 합당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또 소장 일부를 절단한 환자들을 위해 소화기 장애 유형을 신설하는 게 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여성은 1형 당뇨를 앓고 있는 자녀를 돌보느라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1형 당뇨 환아 보호자 : "사실 아이 혈당을 계속 봐야 되고 24시간 관리를 해줘야 해요."]

1형 당뇨 환자는 수시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해 일상 생활에 제약이 많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 환우회 대표 : "(저학년은) 인슐린 주사를 스스로 놓을 수 없잖아요. 보조 교사를 지원한다거나 아니면 의료 인력을 지원한다거나 이런 여러 가지 제도가 있는데 저희는 장애가 아니잖아요."]

1형 당뇨를 비롯한 난치성 질환의 장애 인정 여부를 검토한 정부 연구용역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1형 당뇨에 대해 "처치가 없으면 생명에 치명적"이라며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으면 일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이 환자들에겐 생활 편의를 제공하고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며, 췌장 장애 신설도 제안했습니다.

소화기 장애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소장 대부분을 잘라내 음식을 먹지 못하고 영양 주사에 의존해 살아가는 단장 증후군이 적용 대상입니다.

[이다래/단장 증후군 환자 부모 : "감기만 걸려도 애가 설사를 하고 그리고 혈변을 보고 구토를 하고..."]

[서미화/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장애 인정의 문턱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당사자의 사회적 제약이라든지 중복 장애가 고려되지 않은..."]

복지부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더 수렴한 뒤 올해 하반기에 장애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최창준 김지혜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36 쓰레기 쌓인 무인가게, 손님 돌발 행동에 사장들 눈물 [아살세] 랭크뉴스 2025.04.23
47435 이혼 위해 별거 중인 남편 몰래 5000만 원 대출…법원 판결은? 랭크뉴스 2025.04.23
47434 [사설] ‘양질 일자리 부족’ 해결하려면 규제 혁파로 기업 활력 제고해야 랭크뉴스 2025.04.23
47433 트럼프, 네타냐후와 통화…"통상·이란 문제 등에 같은 입장" 랭크뉴스 2025.04.23
47432 [속보]IMF, 한국 성장률 1%로 대폭 낮춰···‘관세전쟁’ 여파, 주요국 중 최대폭 하락 랭크뉴스 2025.04.23
47431 강남 테슬라 사이버트럭 파손 피의자는 중국인 관광객 랭크뉴스 2025.04.23
47430 [사설] 보수 재건도, 비전도 찾아보기 어려운 국민의힘 경선 랭크뉴스 2025.04.23
47429 서울 미아역 인근서 흉기 휘두른 남성 체포···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23
47428 IMF “韓 올해 성장률 1.0%”… 1월 전망보다 1%p 하향 조정 랭크뉴스 2025.04.23
47427 이재명 상고심, 대선 전 결론 날까…“영향 없어” “속도전 우려” 교차 랭크뉴스 2025.04.23
47426 국가교육위 2년 헝클어진 교육 실험… 인재양성 시간만 허비 랭크뉴스 2025.04.23
47425 美국무부, 민주주의·인권 외교 축소…"국익 부합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5.04.23
47424 "의심스럽다" 알몸 수색까지…하와이 간 독일 소녀들 추방 됐다 왜 랭크뉴스 2025.04.23
47423 加 28일 총선…트럼프 위협에 인기없던 여당 지지율 '급반전' 랭크뉴스 2025.04.23
47422 [사설] 국힘, 계엄·탄핵 늪 벗어나 쇄신·비전 경쟁해야 살아남는다 랭크뉴스 2025.04.23
47421 "사진 속 윤석열, 외롭고 비참해 보여... 전한길·전광훈도 외면" 랭크뉴스 2025.04.23
47420 유튜브 뮤직 950만 구독자 움직일까… 음원사, 분리 구독에 촉각 랭크뉴스 2025.04.23
47419 김 ‘빅텐트파’, 홍 ‘원년 멤버’, 한 ‘계엄해제파’ 전진 배치 랭크뉴스 2025.04.23
47418 미국, 동남아 태양광 제품에 “최대 3521% 관세” 예고 랭크뉴스 2025.04.23
47417 [단독] 국립공원 "임도는 산사태 주요 요인 중 하나"‥산림청은 한사코 외면 랭크뉴스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