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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침팬지들이 자연 발효된 알코올이 들어 있는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 연합뉴스(Current Biology)

[서울경제]

야생 침팬지들이 자연 발효된 알코올이 들어 있는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근거로 사회적 유대감을 위해 함께 술을 마시는 행동이 인류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의 오랜 진화 전부터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과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대 킴벌리 호킹스 교수 연구팀의 이러한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이 공개됐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칸탄헤즈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들이 발효돼 알코올이 들어 있는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을 처음으로 카메라로 포착해 관련 내용을 조사·분석했다. 이 침팬지들이 먹은 과일은 발효된 아프리카 빵나무 열매로, 알코올 함량은 최고 0.6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침팬지들이 발효된 아프리카 빵나무 열매를 나눠 먹는 것이 의도적으로 알코올을 찾는 행동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면서 침팬지가 인류의 조상처럼 사회적 유대감을 위해 함께 술을 마시는 행동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논문 제1저자인 애나 볼랜드 연구원은 사람은 술을 통해 행복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이 발견은 침팬지가 알코올 과일을 의도적으로 나눠 먹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칸탄헤즈 국립공원에 사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보존과학과 생태학, 동물 행동학, 인류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진이 함께 참여하는 칸탄헤즈 침팬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에서는 야생 침팬지 서식 지역에 설치된 동작 인식 카메라에 침팬지들이 발효된 과일을 나눠 먹는 모습이 10차례 촬영됐다.

연구팀은 확인된 알코올 도수 최고 0.61%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침팬지는 먹이의 60~85%가 과일이기 때문에 적은 양의 알코올이 들어 있는 다양한 과일을 섭취해 상당한 양의 알코올을 섭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호킹스 박사는 2015년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재직 당시에도 서부 아프리카 기니에서 침팬지가 자연 발효된 야자수액(알코올 함량 약 3%)을 마시는 것을 확인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침팬지가 알코올을 마시는 이유나 알코올이 침팬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발효 과일을 통해 알코올을 섭취하는 행동은 인간과 침팬지의 공동 조상에 뿌리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호킹스 교수는 "침팬지가 항상 음식을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에 발효된 과일을 함께 나눠 먹는 행동은 중요할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에탄올이 든 과일을 찾는지, 체내 알코올 대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을 더 알아볼 필요가 있지만, 이 행동이 '잔치'의 초기 진화 단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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