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검소했던 성품답게 장례 의식을 간소화하고, 마지막 안식처도 바티칸 밖으로 정했습니다.

교황은 무덤을 장식하지 말고, 묘비에 이름만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먼저, 안다영 특파원의 보도를 보신 다음, 바티칸을 연결하겠습니다.

[리포트]

프란치스코 교황이 붉은 제의와 교황관을 착용하고 관에 안치됐습니다.

가지런히 모은 두 손에는 묵주를 둘렀습니다.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썼던 과거 교황들과는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겹짜리 목관에 몸을 뉘었습니다.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자는 생전 교황의 뜻에 따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안식처도 성 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선택했습니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이 안장되는 건 100여 년 만입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자주 방문하며 애정이 깊었던 곳으로, 일찌감치 안장지로 지목됐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2023년 12월 : "장소는 준비돼 있습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에 묻히는 건 경건함이 많이 담긴 일이죠."]

교황은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특히 무덤이 반드시 지하에 있어야 한다며 도표까지 첨부해 무덤의 위치를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묘비에는 이름만 써달라고 했습니다.

유언은 약 3년 전에 작성됐습니다.

교황은 유언에서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게 되길 요청한다"고 썼는데, 그는 온 힘을 다해 부활절 축복을 전하고, 바로 다음 날 선종했습니다.

[앵커]

네, 안다영 특파원이 지금 바티칸 성베드로성당에 가 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 아직 공식적으로 조문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애도 인파가 많군요.

장례 일정도 나왔죠?

[리포트]

생전에 교황은 이곳 성베드로대성당 광장에서 매주 신자들을 만나고, 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는데요.

교황의 그런 마지막 흔적을 찾으며 애도를 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안젤로·다니엘라/이탈리아 여행객 : "(사랑을 많이 받으셨던 교황이었어요.) 요즘 시대에 적합한 분이셨어요."]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일 이곳 성베드로 성당으로 운구됩니다.

이때부터 누구나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게 됩니다.

장례식은 이번 토요일로 정해졌습니다.

장례식엔 미국의 트럼프, 프랑스의 마크롱,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교황이 남긴 유지, '평화와 화합의 뜻'을 기리게 됩니다.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절차도 함께 진행돼야 하는데, 앞으로 추기경단 회의에선 교황을 뽑는 비밀회의죠.

콘클라베 일정을 결정하고, 어떤 특징과 성향의 교황을 뽑을지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바티칸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 서삼현/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김시온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429 서울 미아역 인근서 흉기 휘두른 남성 체포···1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8 IMF “韓 올해 성장률 1.0%”… 1월 전망보다 1%p 하향 조정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7 이재명 상고심, 대선 전 결론 날까…“영향 없어” “속도전 우려” 교차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6 국가교육위 2년 헝클어진 교육 실험… 인재양성 시간만 허비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5 美국무부, 민주주의·인권 외교 축소…"국익 부합하지 않아"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4 "의심스럽다" 알몸 수색까지…하와이 간 독일 소녀들 추방 됐다 왜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3 加 28일 총선…트럼프 위협에 인기없던 여당 지지율 '급반전'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2 [사설] 국힘, 계엄·탄핵 늪 벗어나 쇄신·비전 경쟁해야 살아남는다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1 "사진 속 윤석열, 외롭고 비참해 보여... 전한길·전광훈도 외면"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20 유튜브 뮤직 950만 구독자 움직일까… 음원사, 분리 구독에 촉각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19 김 ‘빅텐트파’, 홍 ‘원년 멤버’, 한 ‘계엄해제파’ 전진 배치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18 미국, 동남아 태양광 제품에 “최대 3521% 관세” 예고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17 [단독] 국립공원 "임도는 산사태 주요 요인 중 하나"‥산림청은 한사코 외면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16 인도 카슈미르서 총격 테러…"관광객 등 최소 24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15 마지막 외출 전 "해낼 수 있을까"…주저하던 교황 곁 끝까지 지켰다 new 랭크뉴스 2025.04.23
47414 홍준표 "탄핵당한 정부 총리가 무슨 대선... 尹은 이미 끝났다" new 랭크뉴스 2025.04.22
47413 검찰, 건진법사 '김여사 선물용' 다이아 목걸이 수수 의혹 수사(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22
47412 검찰, 건진법사 '김건희 선물용' 다이아 목걸이 수수 정황 포착 new 랭크뉴스 2025.04.22
47411 구글, 삼성에 매달 거액 ‘뒷돈’ 주고 있었다…대가는 ‘제미나이 탑재’ new 랭크뉴스 2025.04.22
47410 마트서 환자복 입은 30대 남성 흉기난동…60대 여성 사망(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