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4강 진출에 유불리 전망 엇갈려…반탄·찬탄파 내부서 표 분산 전망
尹 관계 설정·韓 출마론에 입장차…'2강전' 염두 다층 전선 형성될 수도
尹 관계 설정·韓 출마론에 입장차…'2강전' 염두 다층 전선 형성될 수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컷오프'…4강 확정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이날 각 후보들의 모습. 2025.4.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 2차 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첫번째 컷오프를 통과한 '4강 후보'에는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이날 각 후보들의 모습. 2025.4.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 대진표가 22일 확정되면서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후보들 간의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4강전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반탄파'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찬탄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가나다 순)의 2 대 2 구도로 짜였다.
탄핵 책임론을 놓고 반탄파와 찬탄파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들 안에서의 경쟁도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 후보와 홍 후보는 같은 반탄파인 나경원 후보 대신 찬탄파인 안 후보가 최종 4인에 든 것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반탄파 후보가 3명이 아닌 2명이 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지지자들의 표심이 덜 분산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한 후보 측에서는 애초 반탄파 후보 3명이 한 후보를 에워싸는 구도가 탄핵 찬성 당원들과 지지층 표심을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4강에 진입함으로써 '중도층 표심이 생각보다 견고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한 후보 측은 보고 있다. 한 후보가 나홀로 싸움을 하는 대신 '찬탄파' 후보 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로 순위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순위자 간에 최종 경선이 치러진다.
후보들은 우선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없이 한 번에 후보로 확정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하면서도 '2강전'에 대비한 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의 2 대 2 구도가 되면서 같은 지지층 내에서 표가 분산돼 과반 득표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반탄파인 김 후보와 홍 후보 중 한 명이, 찬탄파인 한 후보와 안 후보 중 한명이 결선에 진출해 양자 대결을 치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김·홍 후보와, 안·한 후보가 각각 같은 성향의 지지층을 두고 '표심 쟁탈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안 후보를 제외한 이른바 '3강' 후보들의 여론조사상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반탄파인 김·홍 후보 간에 최종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후보들은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의 대항마를 자임하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왼쪽, 오른쪽 다 해본 중도"라며 정치적 스펙트럼 경험이 넓다는 점을, 홍 후보는 "이 후보 같은 '양아치'를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자신의 '전투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한 후보는 "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 후보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계엄 해제와 탄핵소추를 이끌었던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 안 후보 역시 탄핵과 채상병특검법 등에 찬성했던 자신이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토론회 과정에서 탄핵 책임론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등을 놓고 반탄파와 찬탄파 간의 대립 구도가 선명하게 형성될 수 있다.
다만 안 후보는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반면, 한 후보는 경선 국면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로키'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두 사람 간의 온도 차가 나타날 수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관계 설정을 비롯해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대한 주자별 온도 차도 주목된다.
후보 4명 모두 원론적 차원의 연대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한 대행의 출마에는 대체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향후 후보 단일화나 연대 논의 시 국민의힘 후보가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 대행 출마에 우호적인 편이지만, 홍·한·안 후보는 한 대행이 국정·선거 관리에 전념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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