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4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부활절 행사에 참석한 모습. REUTERS 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0%에 머물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석달 전 내놓은 전망값(2.0%)에 견줘 1.0%포인트 내려 잡은 결과다. 이번 전망은 지난 2일(현지시각) 발표한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반영한 것이다. 이 기관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값도 종전 3.3%에서 2.8%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
아이엠에프는 22일 발표한 ‘4월 세계 경제 전망’에서 “세계 경제가 단기는 물론 중기적으로도 하방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의 성장률 전망값을 줄줄이 낮췄다. 미국 성장률 전망값은 1.8%로 종전 전망보다 0.9%포인트 끌어내렸고, 중국은 4.6%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성장률 전망값도 1.0%에서 0.8%로, 일본은 1.1%에서 0.6%로 내려 잡았다.
한국의 전망값 조정 폭(1.0%포인트)은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는 멕시코(1.7%포인트) 다음으로 컸다. 한국의 1·2위 교역국인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가 큰데다, ‘12·3 내란사태’로 인한 충격도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지난 1월 전망에선 내란사태에서 비롯된 경기 타격은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바 있다.
아이엠에프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를 전제하지 않은 4월 기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값(3.2%)도 이날 함께 내놓았다. 상호관세 충격이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엠에프는 “급격한 관세 인상과 불확실성 지속은 세계 경제의 성장을 현저히 둔화시키는 요인”이라며 “무역 긴장이 더 악화하면 성장률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아이엠에프의 성장 전망은 상호관세 여파가 온전히 반영된 사실상 유일한 분석이다. 앞서 월가의 투자은행과 신용평가기관 에스앤피(S&P)는 관세 여파를 일부 반영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 초반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 2월 1.5% 전망값을 내놓은 한국은행은 다음달 중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지난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값을 큰 폭 하향 조정할 방침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