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군대 간 아들이 아프다고 출입증도 없이 군병원에 그냥 들어간 아버지가 있습니다.

이 아버지는 부대 지휘관에게 수차례 직접 연락을 했고, 아들은 퇴원 후 1인 생활관에 머물며, 전담 조교를 배정받기도 했다는데요.

부대 관계자마저 매우 이례적인 조치였다는데, 어떤 아버지길래 이런 일들이 가능했을까요?

고병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저녁 9시 반쯤, 국군포천병원 앞에서 승용차를 탄 한 남성이 '출입문을 열라'며 경적을 울려댔습니다.

보안이 중요한 군 시설인 만큼 신분증과 연락처를 확인하고 출입증을 발급받으라고 했지만, 이 남성은 "윗선이랑 다 얘기됐다"며 근무자를 윽박질러 그냥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국군포천병원 위병소 근무자 (음성변조)]
"<차량 들어갈 때 절차가 따로 있나요?> 원래 신고하고 들어와야 되는데, 이제 신고가 안 되면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이 남성은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의 비서관 김 모 씨인데, 아들이 생활관에서 갑자기 쓰러져 입원했다는 말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온 겁니다.

김 비서관 아들은 퇴원 후에도 이틀 동안 18명이 함께 쓰는 생활관이 아닌 '1인 생활관'에 머물렀습니다.

그 기간 동안 김 비서관 아들을 전담하라며 조교 한 명을 따로 배정하기도 했습니다.

부대 관계자는 MBC에 "1인 생활관을 사용한 경우는 지난 1년 동안 폭력 사건을 일으켜 분리 조치가 필요한 경우를 빼고는 한 번도 없었다"며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김 비서관은 지난 3월 아들이 입대하자, 국회에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 나온 육군 협력관을 통해 '아들이 예방접종 후 힘들다'는 등의 이유로 해당 부대 지휘관에게 상태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예 부대 지휘관인 대대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받고 수차례 연락하기도 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
"일반 부모는 꿈도 꿀 수 없는 거죠. 중대장, 대대장 번호를 어떻게 알아내나요? 어떤 권력 관계들 군대로 들어와서 그것이 어떤 군대의 지휘 문제나 개입될 수 있는 영향이 분명히…"

김 비서관은 병원으로 찾아간 건 "경황이 없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모 씨/국민의힘 의원 비서관 (음성변조)]
"제가 경황이 없어서 가면서 대대장님한테 출입 조치를 해달라고 했고, 출입이 돼서 들어가니까 또 들어가게 해줬고."

또 상관에게 한 연락도 "아들이 아프다고 해 부모로서 연락했을 뿐"이라며 "어떤 무리한 부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군도 "응급상황에 따른 환자 관리에 해당하는 정상적인 지휘 조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전효석, 남현택 / 영상편집 :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21 ‘한덕수 등장’에 김문수 뚝…‘오세훈 불출마’ 한동훈 최대 수혜 랭크뉴스 2025.04.23
47520 서울 미아역 인근 마트서 흉기 난동‥1명 사망 랭크뉴스 2025.04.23
47519 방미 최상목 “미국 관심 경청, 한국 입장 적극 설명할 것” 랭크뉴스 2025.04.23
47518 [단독] “췌장·소화기 장애 신설”…‘장애 기준’ 연구 보고서 입수 랭크뉴스 2025.04.23
47517 "요즘 집 고를 때 역세권보다 병세권"… 2050년 고령인구 40% 시대[집슐랭] 랭크뉴스 2025.04.23
47516 “0.1%, 일그러진 권력…세상을 좌지우지하려는 오만함에 분노”[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23
47515 정권 바뀌면 다시 ‘불장’?···‘빚 내서 집 사기’ 서두르는 2030 무주택자들 랭크뉴스 2025.04.23
47514 테슬라 1분기 자동차 매출 20% 감소…주가는 8%대 급등, 왜 랭크뉴스 2025.04.23
47513 얼굴 강조·노란 자막·자극적 제목…유튜브 추천 정치채널 소름돋게 같았다 랭크뉴스 2025.04.23
47512 [팩트체크] 역대 대통령선거에 나랏돈 얼마나 들었나 랭크뉴스 2025.04.23
47511 [단독] 건진법사 집·법당서 정치인·대기업·법조인·경찰 명함 수백 장 발견 랭크뉴스 2025.04.23
47510 통상 협의차 미국 찾은 최상목 "美 관심사 듣고 우리 입장 설명" 랭크뉴스 2025.04.23
47509 [단독] 서울대병원에 생긴 30억 수술실, 70대 부부의 선물이었다 랭크뉴스 2025.04.23
47508 ‘차비도 아까워 걸어다니는데…’ 다문화 아이들이 모은 산불 기금 랭크뉴스 2025.04.23
47507 테슬라 1분기 순이익 71% 급감… 자동차 매출 20%↓ 랭크뉴스 2025.04.23
47506 [속보] 트럼프, “파월 해고 생각 없다…對中 관세율 상당히 내려갈 것” 랭크뉴스 2025.04.23
47505 급등한 정치테마주 팔아 수십억씩 챙긴 내부자들…도박장 된 국장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23
47504 [속보] 트럼프, "中에 강경 태도 안 취해…파월 해고 의사 없다" 랭크뉴스 2025.04.23
47503 [속보] 트럼프, 금리인하 촉구하며 "파월 해고할 생각은 없다" 랭크뉴스 2025.04.23
47502 김 여사 '변호인 선임계' 제출‥검찰 소환 조율 랭크뉴스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