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나다순) 후보 4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22일 국회에서 2차 경선 진출자 4인을 발표했다.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탈락했다.
경선 후보 등록 당시 11인이었던 후보군이 4인으로 좁혀지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뚜렷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한동훈 후보의 2대2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최종 후보 관측은 안갯속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히 치고 나가는 후보가 없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4강부터는 당원투표, 즉 보수 지지층의 여론이 뚜렷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기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수도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거리를 둬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이 보수층에서 퍼지면서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자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입장을 냈다. 안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국민·당원께 감사하다. 저는 여러 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이 하나 돼 이재명 민주당에 맞서도록 저를 압도적으로 선택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홍 후보 측은 “4강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뒤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탈락한 나 후보는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여정에 함께 계속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종 2인을 추려 다음 달 3일 전당대회 결선 투표(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독주 체제인 감동 없는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달리 우리 당 경선은 끝까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흥행몰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약을 발표하거나 지역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학가 ‘반값 월세존’ 도입, 1인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확대, 부모와 젊은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공존형 아파트를 청년 부동산 정책으로 내놨다.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언론 인터뷰 등에 집중한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죽을 각오의 제갈량이 바로 저”라고 썼다. 한 후보는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바이오·에너지·미래차·반도체 등 5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5대 메가폴리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집권 시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의료계의 주요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2년간 여야가 나서지 않고 정부가 고집을 부려 문제가 방치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진출한 김문수,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가나다순) 후보. 중앙포토
이번 컷오프는 100%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21~22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5개 여론조사 업체에서 각 800명씩 총 4000명을 조사했고, 22일 각 조사 결과를 당 선관위에서 USB로 취합해 합산했다. 후보 득표율과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에서 실시한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 황우여 위원장은 “확인되지 않은 순위와 지지율 수치를 유포해 경선을 혼탁하게 하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에 게시돼 있다. 김성룡 기자
정치권에서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의 4강행은 유력하다고 봤다. 이날 이목은 마지막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쏠렸고, 당내 기반이 두터운 나 후보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안 후보가 4강에 진출하자 국민의힘 인사는 “이번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조항이 적용됐지만, 무당층 응답자에서 안 후보가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이번 컷오프에서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것도 당심(黨心)에서 앞서는 나 후보에게는 불리하고, 안 후보에게는 유리한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경선 후보 등록 당시 11인이었던 후보군이 4인으로 좁혀지면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뚜렷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한동훈 후보의 2대2 구도가 형성됐다. 다만 최종 후보 관측은 안갯속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히 치고 나가는 후보가 없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4강부터는 당원투표, 즉 보수 지지층의 여론이 뚜렷하게 반영되기 때문에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기세를 탈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수도권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확실히 거리를 둬야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이 보수층에서 퍼지면서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컷오프 결과가 발표되자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하나 돼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입장을 냈다. 안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국민·당원께 감사하다. 저는 여러 면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이 하나 돼 이재명 민주당에 맞서도록 저를 압도적으로 선택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홍 후보 측은 “4강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뒤 이재명 후보를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탈락한 나 후보는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여정에 함께 계속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원톱 후보가 없는 만큼 향후 토론회나 후보 간 합종연횡에 따라 경선 판세는 요동칠 수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미디어데이를 열어 네 후보를 소개하고, 24~25일 이틀간 일대일 주도권 토론회를 진행한다. 27~28일에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각각 50%씩 합산해 29일 결과를 공개한다. 당원 선거인단은 약 77만명 규모다.
29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종 2인을 추려 다음 달 3일 전당대회 결선 투표(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독주 체제인 감동 없는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달리 우리 당 경선은 끝까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흥행몰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힘 후보들은 공약을 발표하거나 지역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학가 ‘반값 월세존’ 도입, 1인 아파트·오피스텔 공급 확대, 부모와 젊은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공존형 아파트를 청년 부동산 정책으로 내놨다.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언론 인터뷰 등에 집중한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죽을 각오의 제갈량이 바로 저”라고 썼다. 한 후보는 수도권 집중 문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AI)·바이오·에너지·미래차·반도체 등 5대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5대 메가폴리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집권 시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의료계의 주요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2년간 여야가 나서지 않고 정부가 고집을 부려 문제가 방치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