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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LG유플 이어 대규모 해킹
19일 악성코드 공격 유출 확인
이름·주민등록번호 등은 조사 중
사태 심각땐 모든 유심 바꿔야
게티이미지뱅크

해킹 공격을 받은 SK텔레콤에서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SK텔레콤은 무선통신 1위 사업자로 가입자 수가 2300만명에 달해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2년 전 발생했던 LG유플러스 해킹 때처럼 이용자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 불법거래사이트에 유출돼 정보 경매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 공격으로 유심(USIM) 정보 등이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사내 시스템에 대한 해킹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도 접수를 마쳐 관련 조사에 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해킹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비상대책반을 구성했고, KISA 전문가들이 SK텔레콤에 파견돼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유심은 통신망 내에서 개인을 식별하고 인증하는 데 쓰이는 정보를 저장하는 매체다. 유심 정보를 탈취하면 해당 정보를 이용해 신원을 도용하거나 휴대전화로 수신되는 문자메시지(SMS) 데이터 등을 가로챌 수 있다. 유심 정보가 복제되면 ‘대포폰’ 개통이 가능해져 각종 범죄에 악용되기 쉽다. 이번에 유출된 유심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이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등 민감정보 유출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사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사이버 범죄 집단들이 해킹으로 탈취한 개인정보를 다크웹에 경매로 올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해커들은 다크웹에서 금전을 노리고 경제적인 목적으로 정보를 판매한다”며 “피싱범들은 본인이 소유한 명단의 정보와 유출된 정보를 대조하면서 구매한 정보를 범죄에 악용한다”고 말했다.

다크웹에서 활동하는 범죄 조직은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로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도 어렵다. 수사 당국이 국제 공조를 통해 범죄 조직을 쫓는다 하더라도 이미 온라인상 흔적을 삭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또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가 어떤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피해 규모에 대한 정확한 집계와 대책 마련도 까다롭다.

이번 해킹 사건은 SK텔레콤 유심 정보의 암호화 수준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 단계가 까다로울수록 해독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동안 사용자들이 유심 정보를 갱신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보 유출을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가장 심각한 경우는 모든 사용자의 유심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며 “유출된 정보의 유형, 형태, 암호화 정도에 따라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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