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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테일러 공장 건설 99% 완료
기존 계획대로 2026년 가동 방침
설비투자 놓고 고심, 韓 공장도 ‘올스톱’
지난해 파운드리 적자 4조원, 올해도 불투명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삼성전자 제공

TSMC 미국 애리조나 법인이 지난 4년간 394억5200만대만달러(약1조7248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TSMC조차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대형 고객사를 유치하지 못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경우 생산설비를 반입하는 시점부터 적자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장조차 분기마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생산,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미국에서 삼성 파운드리는 더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될 공산이 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건설 진행률은 99.6%로 사실상 완공된 상태다. 평소대로라면 이미 장비 반입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지만, 삼성전자는 발주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대외적으로 테일러 공장 가동은 기존 계획대로 2026년이라는 입장이지만, 시황과 수주 여건에 따라 매출 규모가 낮을 것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반입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에 최소 25%의 품목별 관세를 예고했는데, 반도체는 국가 안보에도 중요한 품목인 만큼 다른 나라와 협상 여지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도체 장비가 25% 이상의 고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통상 공장이 완공된 후 3~6개월 안에 장비를 반입하는데 삼성이 지속적으로 설비 투입을 미루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비 반입 시점에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정된 인력을 미국으로 파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인적 자원 채용에도 적잖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는 대당 가격이 최대 5000억원에 이르는데 관세만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다.

경쟁사인 TSMC의 상황만 봐도 해외 공장의 수익성이 중장기적으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 공장을 전격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과 비교할 때 인건비가 높고 추가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관세 정책을 발표하자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1000억달러(약 145조9000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서도 손실을 보고 있다. TSMC의 일본 자회사 JASM의 손실은 43억8000만 대만달러(1920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구마모토 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12나노 이상의 범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TSMC의 유럽 전초기지인 독일 드레스덴 공장 역시 5억대만달러(22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3년 약 2조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엔 2배에 달하는 4조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올해도 약 3조원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영현 부회장이 DS(반도체)부문장을 맡은 이후 파운드리 설비투자도 자제하는 기조다. 주력 생산라인인 평택캠퍼스의 신규 공장 P4 라인도 장비 반입이 미뤄진 상황에서 비용 리스크가 더 큰 미국 공장 투자는 경영진 입장에서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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