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관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2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FP=연합뉴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에 안치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그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속 교황은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있는 관에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 예복을 입은 채 평온한 표정으로 누워 있다. 머리에 고위 성직자의 모자인 미트라를 썼고 포갠 손 위에는 묵주가 놓여 있다.
관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관은 붉은 천으로 장식된 나무관이다. 생전에 권위와 특권을 지양하고 겸손과 청빈을 강조해온 교황은 지난해 교황의 장례 예식을 개정했다. 교황 시신을 3개의 관(삼중관)이 아닌 아연으로 내부를 덧댄 1개의 목관에 안치하도록 간소화한 것이다.
폐렴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하던 교황은 지난 21일 뇌졸중과 심부전증으로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당일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입관 절차를 진행했다.
교황의 시신을 안치한 목관은 오는 23일 오전 9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돼 일반 신도의 조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추기경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26일 장례식을 엄수하기로 결정했다.
교황은 자신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장식 없는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21일 교황청이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의 교황명은 라틴어(Franciscus)로 새겨주길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