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맞춤 전기차, 2027년까지 6종 공개
“중국은 포기 못하는 시장, 철수 없다”

현대자동차가 중국 맞춤형 전기차 ‘일렉시오(ELEXIO)’를 공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신에너지차 6종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개된 베이징현대의 신형 SUV '일렉시오'. /베이징현대 제공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매체들을 상대로 한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날 공개된 신차는 C-SUV(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 ‘일렉시오’다.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으로 탄생한 일렉시오는 약 5년에 걸쳐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이미 ‘아이오닉 5N’을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만을 위해 맞춤형으로 개발한 전기차는 일렉시오가 처음이다. 일렉시오는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흰색과 연보라색의 모델 두 대가 공개됐으나,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 아이오닉과 비슷한 외관에 헤드램프 등에서 차이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스펙도 아직 비공개 상태다.

베이징현대가 지난달 공개한 중국 맞춤형 신형 전기 SUV 컨셉 사진. 위장막에 가려져 구체적인 디자인은 확인하기 어렵지만, 아이오닉5와 비슷한 외관을 지녔다. /바이두 캡처

그간 중국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온 현대차는 최근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1%까지 추락하며 중국 시장 철수설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베이징현대는 “철수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중국의 자동차 매체 오토홈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이날 중국 매체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어떤 다국적 기업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2023~2024년 연달아 30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4년에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000만대를 돌파해 전체 판매량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수출량은 586만대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같은 해 세계 10대 자동차 제조업체의 글로벌 판매량은 약 5400만대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44%가 중국 시장에서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현대자동차와 베이징자동차(BAIC)는 ‘신(新)합작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며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전 세계로(在中国，为中国，向全球)’라는 새 전략적 목표를 제시했다. ▲국산화 ▲스마트 전력 전환 ▲해외 시장 개척이라는 3대 이정표를 따라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현대는 80억위안(약 1조5560억원)을 증자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베이징현대는 “2024년에는 5만대의 자동차 수출을 달성했는데, 2025년에는 연간 수출량을 두 배로 늘리고, 10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수년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